무더기 영업정지 사태, 저축은행 차세대 IT 안개속으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현실화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이 당분간 안개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18일 금융당국은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을 정지시켰다.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은 토마토(경기)와 제일(서울) 등 자산 2조원 이상 대형사가 2개, 프라임(서울)과 제일2(서울), 에이스(인천) 등 자산 1조~2조원대의 중대형 3개, 대영(서울)과 파랑새(부산) 등 자산 1조원 이하가 2개 등 총 7곳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에 증자 등 자체정상화 기회를 45일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기간 내에 자체 정상화가 곤란할 경우, 즉시 제3자 매각 또는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개 저축은행의 앞날은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업계 2위 저축은행인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던 대형 저축은행의 IT전략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이후 2009년 3월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양 사간 시스템 통합을 병행하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IBM 유닉스 P570 모델을 주전산기로 도입했으며 스토리지는 물론 데이터마이그레이션까지 완료한 상황으로 이후 전국 지점 증가에 따른 볼륨을 감안해 2차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업정지로 인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암초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자구노력이 인정받아 정상화가 된 이후라도 대규모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누리솔루션을 주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제니스(JENIS)’를 개발해 왔다. 하지만 당초 2010년 9월 오픈할 예정이었던 제니스는 주사업자였던 누리솔루션과 제일저축은행의 갈등으로 결국 오픈하지 못했다.
주전산 시스템의 리눅스 OS 전환과 블레이드 서버 도입 등으로 주목받았던 제일저축은행의 차세대사업 관련한 양사의 갈등은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2010년 한국IBM을 사업자로 선정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정보화전략(ISP) 컨설팅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오픈한 바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당초 빠르면 올해 말 시스템 구축 착수가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인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토마토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당장 차세대시스템 착수에 신경을 쓸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제3자 매각으로 이어질 경우 시스템 통합을 둘러싼 IT프로젝트도 예상된다.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IT이슈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3개 저축은행의 경우 독자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 매각이 진행될 경우 IT시스템 운영 및 이관을 둘러싼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영업이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을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설립한 당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으로 IT운영이 이관된 바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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