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1] 남성우·홍창완·이돈주…IFA서 명성 높인 삼성전자 부사장 3인방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남성우·홍창완·이돈주<사진>.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 부문의 부사장 3인방이 2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IFA에 참여, 혁신 제품과 공격적 사업 목표를 내세워 회사 안팎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2009년과 2010년 승진한 1~2년차 ‘신참급’ 부사장들이지만 PC와 생활가전 등 각자 맡은 완제품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어 TV의 윤부근, 휴대폰의 신종균 사장을 이을 차세대 완제품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PC 사업을 담당하는 IT솔루션사업부 남성우 부사장은 공격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 관련 업계에서 화제다. 남 부사장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 IFA 행사를 겸해 열린 최지성 부회장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3500만대의 PC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 정도 판매량이면 톱3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전자 PC 사업의 중장기 판매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삼성전자 PC 사업은 매출과 판매량이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했지만 공식 석상에선 이 같은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다.
성장세가 높은 것은 맞지만 아직 삼성전자 위상에는 모자란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 사업의 고객인 HP와 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최근 숫자 공개에 다소 인색해져 있는 가운데 남 부사장의 이 같은 목표 제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 일각에선 올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 때문에 남 부사장이 중장기 판매 목표를 호기롭게 밝힐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급 노트북 시리즈9은 컨슈머리포트지에서 맥북 에어를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으며 이번 IFA 전시에 출품한 시리즈7 크로노스도 현지 미디어와 유통 거래선으로부터 호평을 얻어냈다. 이 같은 사업 호조세와 호평에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생활가전사업부를 맡고 있는 홍창완 부사장도 패기 혹은 자신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능한 경영자다. 홍 부사장은 이미 올해 초 현재 100억달러 수준인 가전 사업의 매출을 2015년 300억달러로 끌어올려 미국의 월풀(현재 매출 170~180억달러),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130억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톱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홍 부사장은 LG전자가 2015년 유럽 세탁기·냉장고 부문에서 매출액 기준 각각 13%, 12.5%의 점유율로 유럽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발표에 대한 견해로 “우리끼리는 말고 해외 업체와 비교해달라”면서도 “국내 업체가 유럽에서 50%의 점유율을 갖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홍 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를 맡게된 이후 부품의 공용화·모듈화를 추진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수를 30% 이상 줄이며 원가 및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전시에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내부 용량을 키우면서도 전력소모량은 줄인 2도어 냉장고와 에코버블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여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남성우·홍창완 부사장이 삼성전자 내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육성 완제품 사업을 맡고 있다면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비교적 정상 궤도에 오른 휴대폰 사업의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2의 북미 시장 론칭 작업으로 IFA에 불참한 신종균 사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IFA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갤럭시 노트와 AMOLED 갤릭시탭 7.7인치를 소개하며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IFA 현장에서 주가를 높인 남성우, 홍창완 부사장은 2009년 12월 나란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돈주 부사장은 일년 늦은 지난해 12월 승진했다. 나이는 이돈주 부사장이 56년생으로 셋 중 가장 많다. 남성우 부사장이 57년생, 홍창완 부사장이 58년생이다.
<베를린(독일)=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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