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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D-1…SKT-KT CEO의 선택은?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08-16 14: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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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첫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임박하면서 SK텔레콤과 KT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SKT와 KT 모두 원하는 주파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양사 모두 800MHz보다는 1.8GHz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2.1GHz에 단독 입찰하게 되는 LG유플러스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1라운드서 최저경쟁가격에 가져가는 것이 확정적이다.

17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가 시행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경매여서 그 결과에 통신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찰방식은 동시오름입찰방식으로 특정 대역에 복수의 사업자가 참여할  경우 어느 한쪽이 포기할때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경매가 이뤄지는 주파수는 800MHz, 1.8GHz, 2.1GHz 등 총 3개 대역. 2.1GHz는 LG유플러스 단독입찰로 정리가 된 만큼, 업계 최대 관심사는 1.8GHz 대역을 놓고 SKT와 KT가 어떠한 행보를 취할지이다.

SKT, KT 모두 효율적인 주파수 활용 측면에서 1.8GHz를 선호하고 있다. 800MHz의 경우 10MHz폭 밖에 되지 않는데다 아직 4G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1.8GHz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1.8GHz 대역에서 SKT와 KT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1.8GHz의 경매 시초가격은 4455억원이다. 라운드마다 전 최고 입찰가격의 1% 이상을 적어내야 한다.  

낙찰가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 '치킨게임' 등의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요금인하를 비롯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적정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양사가 최대 책정한 주파수 획득비용에 따라 1.8GHz의 가치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SKT와 KT는 주파수 경매와 관련, 전략을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주파수 획득비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1.8GHz의 주파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정책을 비롯해 이동통신 시장 경쟁상황, 사업자들의 향후 마케팅 전략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파수가 이통사의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감안하면 향후 4G에서의 사업자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경우 주파수 정책에 경쟁정책을 도입한 방통위의 결정에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통위는 시장 경쟁상황을 고려해 2.1GHz의 경우 LG유플러스의 단독입찰을 의결했다. 경매대상 주파수가 적다는 지적과 함께 결과적으로 1.8GHz에서의 '치킨게임'을 조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사업자들에게 통신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주파수 확보 부담을 지워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1.8GHz 주파수 낙찰가격이 높아질 수록 방통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주사위는 SKT와 KT의 두 CEO 손으로 넘어갔다. 최대 배팅할 수 있는 금액을 비롯해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CEO들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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