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계산 처리 속도를 수십배 이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슈퍼컴 원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일, 인텔의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인 MIC(Many Intergrated Core)를 기반으로 하는 ‘분자동역학코드(KM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MIC는 하나의 다이에 코어가 수십개 이상(첫 상용제품은 50코어 이상) 집적되는 인텔의 보조 연산처리장치(CPU)로, 인텔은 지난해 ‘나이츠 페리(Knights Ferry)’ 라는 개발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KISTI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인텔의 MIC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KISTI가 개발한 KMD 기술은 탄소나노튜브, 탄소그래핀, 실리콘 표면 등 나노물질 시뮬레이션에서 주로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현존하는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 슈퍼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헤테로컴퓨팅’ 기술로 계산 처리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기존 슈퍼컴이 1초당 500억회의 부동 소수점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면 KMD 기술을 활용할 경우, 처리속도가 수십배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KISTI 이홍석 팀장(박사)는 “이는 현재 슈퍼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써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KISTI는 관련 기술을 인텔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세계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 2011)을 통해 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