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포스코가 3기 프로세스혁신(PI) 프로젝트 ‘포스피아 3.0’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교체할 가능성이 제기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오라클의 ERP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는 이번 PI 프로젝트를 통해 SAP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종합 소재 기업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는 그에 맞는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운영을 위해 새로운 경영관리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IT 트렌드를 도입하고, 스마트 워크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중에서 IT업계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ERP 솔루션 교체여부다. 포스코 ERP 시스템은 오라클이 전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베스트 프랙티스로, 오라클은 포스코에 ERP를 공급한 이후 SAP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ERP 솔루션을 SAP로 교체한다면 ERP 업계의 전 세계적 뉴스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오라클은 최근 KT ERP 시스템을 SAP에 윈백(win back) 당한 바 있어 포스코마저 SAP에 넘겨주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현업 임원들이 SAP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가 ERP를 교체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스코 ERP 시스템이 워낙 크고 복잡해서 쉽게 솔루션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ERP 솔루션을 교체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교체하기보다는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오라클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 “지금은 원칙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라면서 “단위 시스템에 대해 논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