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1] 대만 PC업체들 태블릿 폭풍 러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대만 PC 업체들이 태블릿 시장에 가세한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태블릿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대만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규모 컴퓨터 전시회 컴퓨텍스 2011에서 에이서, 아수스, MSI, 뷰소닉, 기가바이트 등 현지 업체들은 4~10인치형 크기의 태블릿 신제품을 일반에 공개했다. 대부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에이서는 화면 비율이 21대 9인 4.8인치형 아이코니아 스마트 제품과 7인치형 아이코니아 탭 A100, 10인치형 아이코니아 A500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에는 메인 프로세서로 엔비디아의 테그라2가 탑재됐다. 하반기 판매를 준비 중이다.
아수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결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 패드폰을 공개했다. 태블릿 뒤쪽 덮개를 열고 스마트폰을 부착하면 3G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와 개념이 비슷하다. 아수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4분기 말경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뷰소닉은 3.5~4인치형의 스마트폰부터 7~10인치형의 태블릿 제품 8종을 컴퓨텍스에 전시했다. 이 가운데 10인치형인 뷰패드10과 뷰패드10프로는 윈도7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부팅 시스테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 테그라2와 인텔 오크트레일 플랫폼을 두루 적용했다.
MSI와 기가바이트도 각각 윈드패드와 S1080 태블릿 제품을 공개했다. 10.1인치형의 윈드패드의 경우 엔비디아 테그라2와 AMD 브라조스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각각 안드로이드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기가바이트 S1080은 윈도 운영체제 기반이다. 이 두 제품의 경우 하반기 국내 시장에도 출시가 이뤄진다고 각 업체 담당자는 설명했다.
인텔 부스에선 자사 태블릿 플랫폼 오크트레일을 탑재한 10여종의 태블릿이 전시됐다. 시장에 출시된 태블릿 제품 대부분이 ARM 코어 기반의 모바일AP를 메인 프로세서로 장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만 PC 업체들은 인텔의 든든한 우군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폭스콘, 컴팔, 콴타, 인벤텍과 같은 대만 제조업자설계생산(ODM) 업체들도 인텔 플랫폼의 태블릿을 개발하고 컴퓨텍스를 통해 이를 알렸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ODM 업체들이 인텔 플랫폼을 채용했다는 것은 글로벌 전자 업체들이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은 “오크트레일 플랫폼에는 윈도는 물론 안드로이드와 미고 운영체제까지 올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현재까지 오크트레일 플랫폼을 탑재한 태블릿 모델의 종류는 이미 35종이 넘었고, 컨버터블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형태의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컴퓨팅 산업이 태블릿과 스마트폰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만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태블릿 대중화 시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퓨텍스 전시를 주관하는 TCA(Taipei Computer Association)에 따르면 CEO메이트, 에이엠텍, 아펙스테크, 아이머니 등 다양한 현지 제조업체가 전시 기간 동안 1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산업용, 소비자용 태블릿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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