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FPS, 올해 中서 총성 울린다
- 국내·외 FPS 성공작 중국 시장 러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산 총싸움(FPS)게임이 격전지를 중국으로 옮긴다.
지난 3월 현지에서 동시접속자 270만명을 돌파,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우뚝 선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게임하이의 ‘서든어택’, 웹젠의 ‘배터리’, 제페토의 ‘포인트블랭크’까지 중국 공략을 천명했다. 모두 올해 론칭(OBT)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FPS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든어택’만 해도 국내 성공으로 검증이 된 게임이다. 중국 재진출을 위해 국내와 개발버전을 따로 둘 정도로 강력한 현지화를 진행한다. ‘포인트블랭크’ 역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으로 게임성은 검증이 됐다. 두 게임 모두 샨다게임즈와 손잡고 시장진입을 노린다.
‘배터리’는 지난해 11월 시장에 선보인 최신작이나, 이렇다 할 반향은 일으키지 못한 게임이다. 여타 FPS게임처럼 기존 게임의 텃세를 넘지 못했다. 올해부터 글로벌로 눈을 돌린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은 업계 1위 텐센트를 등에 업고 도약을 꾀한다.
그렇다면 중국 내 FPS 열기의 이유는 뭘까. 업계는 현지 FPS의 인기가 인프라 확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중국은 동부 해안가 위주로 인프라가 발전해 있으나, 점차 내륙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MMORPG가 기존에 인기를 끌었다면, 시장에 갓 유입된 내륙 이용자층은 보다 가벼운 게임성을 갖춘 FPS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시장이 FPS게임에 눈을 떴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는 지난 2007~8년에 FPS게임의 전성기를 겪었다. 무려 10종이 넘는 FPS게임이 시장에 풀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곧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고 결국 옥석이 가려졌다.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아바’ 정도가 당시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 FPS 시장은 지난 2007년의 국내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또는 여타 해외지역에서 검증을 받은 게임이 중국에 대거 진출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FPS게임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혼전의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포인트블랭크’를 개발한 제페토의 권대호 이사는 “샨다와 계약은 2년 전에 했다. 올 하반기 콘텐츠 플랜이 많이 잡혀있는데 그 때문에 진출이 늦어졌다. 샨다가 MMORPG 위주로 사업을 했는데 지금은 FPS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쪽 사업부의 의지도 대단하다. 우리 쪽도 이번 중국 진출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진출을 밝힌 FPS 게임들은 모두 제2의 ‘크로스파이어’가 목표다. 이들 게임이 기존 게임의 텃세를 넘어서 시장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향후가 주목된다.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샨다의 대결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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