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기회의 땅”…델, 데이터센터 투자 강화
[인터뷰] 델 글로벌 대기업 및 공공사업부 폴 벨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델이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의 델의 이미지는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PC업체로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델 전체 매출 규모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서버와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델은 본사 차원에서 대기업 사업부(Large enterprise)와 공공 사업부(Public)를 통합시키고 일반 소비재와 중소중형(SMB) 사업부를 통합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중 대기업․공공부문은 델에 있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5일, 폴 벨 델 글로벌 대기업 및 공공사업부 대표<사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많은 기업과 공공 기관들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델은 이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의 바이두와 텐센트 등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세계 25개 업체 중 21개사에 자사의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KT의 유클라우드와 네이버의 N드라이브 서비스에 델 서버가 구축돼 있다.
벨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기업 시장을 위해 9번의 전략적 인수합병을 했으며, 최근 인수한 컴펠런트를 통해 거의 완벽한 제품 포트톨리오가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서버와 스토리지 분야에 약 4만 1000명의 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기업 시장은 델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시장은 델에 있어 중요한 전략 시장”이며 “고객들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라던가 공급망(SCM)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델이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에게 구매한 부품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60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델에 D램 반도체나 LCD 패널 등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델은 조만간 국내에 제품 데모나 기술 검증을 할 수 있는 솔루션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배석한 피터 마스 델코리아 대표는 “현재 델은 전세계에 총 3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데이터센터는 아니지만, 고객들이 직접 델의 제품이나 솔루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델 측은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된 공식 발표를 오는 7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벨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선 개방형 기술 기반의 오픈 아키텍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들은 지난 10년간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던 반면, 델은 x86과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아키텍처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한국기업은 사용자가 3만명에 달하는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구현을 위해 델 스토리지가 구축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델에게 있어 큰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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