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동전화 경쟁 ‘숨고르기’…KT, ‘아이폰4’ 약발 끝?
- LG U+, 8개월만에 가입자 반등 성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반격이 성공한 것일까. KT의 독주가 멈췄다. KT는 작년 9월 ‘아이폰4’ 출시 이후 1달을 제외하고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려왔지만 지난 3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에 가입자를 내줬다. SK텔레콤의 아이폰4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8개월 만에 가입자 유출을 막았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70만2296명이다. 이는 전월대비 6.3%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05년 번호이동제 전면 실시 이후 역대 3월 규모로는 세 번째다.
번호이동 시장은 통신사간 경쟁 강도를 알려주는 척도다. 서로 상대방의 가입자를 빼앗고 빼앗긴 숫자를 집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통신사간 마케팅 전쟁은 진정세지만 규모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웃었다. LG유플러스가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린 것은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하지만 특별한 동력이 없었던 상황이어서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추정돼 1분기 실적이 우려된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926명, KT에서 6162명을 데려와 총 7088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내줬지만 KT에서 만회했다. KT 가입자 3564명을 유치해 총 2728명을 늘렸다.
KT는 작년 9월 아이폰4 도입 이후 지속됐던 상승세가 꺾였다. 작년 12월에도 가입자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증가세였다. SK텔레콤에 3564명, LG유플러스에 6162명 등 총 9726명이 이탈했다. 아이폰 독점 판매가 끝난 여파다. 이에 따라 애플의 후속 제품을 SK텔레콤과 같이 유통했을 때 KT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지금으로서는 승산을 장담할 수 없다.
한편 3월에 이어 4월도 이동전화 시장 불확실성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휴대폰 출고가 관련 조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 인하 및 마케팅 비용 제한 압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애플 태블릿 PC ‘아이패드2’ 출시 등 그동안 주목을 받았던 단말기 판매가 예정돼 있어 예측하기가 어렵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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