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내비게이션? 태블릿? 팅크웨어 아이나비 K9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팅크웨어가 출시한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9을 한 달여간 써봤다. 아이나비 K9은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가운데 최고급 사양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 과거 3D 내비게이션이 첫 출시되었을 때 가격이 50만원을 호가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최고급 사양의 제품으로서는 매력적인 가격이다.
곡선으로 처리된 네 모서리와 전면을 뒤덮은 강화유리, 반짝반짝 빛나는 좌우측 터치 버튼은 일단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준다. 예쁘게 잘 만들었다. 세대가 다른 내 차의 내장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제품이라는 생각도. 감압식이 아닌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덕에 어께에 힘을 주고 화면을 꾹꾹 누르지 않더라도 쉽게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도 화면에선 태블릿의 그것처럼 멀티 터치로 축적을 조절을 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전원을 넣으면 약 2~3초만에 GPS 신호를 잡는다. 늦어도 7~8초면 현재 위치를 알아채고 길 안내를 시작한다. 1.5와트 출력의 스피커(2개)는 충분히 큰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달리더라도 안내 음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주변 환경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는 L센서와 차량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해 이것을 지도 화면에 적용하는 G센서 역시 일품이다. 3D 전자지도는 만만치 않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나 빠른 속도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덕에 부드럽게 작동한다.
팅크웨어의 3D 전자지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진화하고 있다. 3D 전자지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경기 지역으로만 빠져나와도 주변이 허허벌판으로 표시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어지간한 지역에선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과 고가, 지하차도를 포함해 생활 편의시설까지 3D로 구현돼 있다. 초행길이어도 든든함이 느껴진다.
태블릿에 준하는 각종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척척 재생해내는 한편 후면에는 카메라를 달고 있어 외장 마이크로SD 카드를 추가하면 블랙박스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무선 테더링을 활용하면 내비게이션에서 풀 브라우징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TPEG 기능을 활용한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도 추가돼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추후 제품에선 인터넷을 활용한 푸시(PUSH)형 콘텐츠를 지도에 표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차량에 앉아 웹 서핑을 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운전을 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지도 위에 뉴스나 날씨 등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표시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면 효용성이 높을 것이다. L센서의 위치는 후면보단 제품 상단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두운 밤에 밝은 LED 브레이크를 단 고급 차량의 뒤에 붙으면 화면이 되레 밝아져 눈이 아프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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