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아이폰 통화품질 ‘별로’…속내는?
- 이상철 대표, 아이폰 성능 부정적…LG U+, 주파수 문제로 ‘아이폰’ 도입 어려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애플 ‘아이폰’ 사용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연 통신업계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 도입 유무에 대한 질문에 “통화가 잘 되는가. 아이폰이 좋냐”라고 반문하며 아이폰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발표해 LG유플러스 출시 여부도 관심사였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지만 애플이 미국 시장에 CDMA 네트워크 지원 아이폰4를 출시해 같은 CDMA 서비스를 하는 LG유플러스도 아이폰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사실상 아이폰을 서비스할 환경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CDMA 방식 제품을 내놓았지만 LG유플러스와는 주파수가 달라 사용할 수가 없다. LG유플러스는 1.8GHz 주파수에서 CDMA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애플은 800MHz와 1.9GHz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가 제품을 출시하려면 애플이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줘야 한다.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방통위로부터 800MHz 주파수를 받았지만 이는 4G 서비스용이어서 CDMA에 사용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과는 별도로 CDMA 서비스 국가 중에서도 1.8GHz를 이용하는 곳이 거의 없어 경쟁사에 비해 제품군 확보 및 로밍 서비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때문에 상반기 진행될 2.1GHz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주파수 배분에 대해) 방통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LG유플러스 상황을 고려한 주파수 우선 배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아이폰을 유통키로 결정한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과 이에 맞서게 된 KT 이석채 대표는 같은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성민 사장은 “본원적인 통신 서비스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AS문제는) 좀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자세한 내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대표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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