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HD급 영화 한편을 30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상용화했다. 썬더볼트가 주인공. 이 기술은 라이트피크라는 코드명으로 지난 2009년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28일 인텔은 10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진 썬더볼트 기술을 상용화했다. 최초 협력 파트너는 애플이다. 새롭게 발표된 애플 맥북 프로에 인텔 썬더볼트 기술이 탑재됐다. 10Gbps는 이론적 최대 전송 속도지만 HD급 영화 한 편을 30초만에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썬더볼트 기술은 지난 2009년 IDF 행사에서 라이트피크라는 이름으로 첫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인텔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광섬유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격 문제로 구리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터 전송 외에도 풀HD(1080p) 해상도와 8개의 오디오 채널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포트 기능도 지원한다. 따라서 향후 다양한 오디오·비디오 디바이스에도 썬더볼트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이 기술을 지속 업그레이드 해 향후 10년 내 전송속도를 100Gbps로 상향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썬더볼트는 기존 USB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썬더볼트의 전송 속도는 USB 2.0(480Mbps)보다 20배 이상 빠른 것이며 최근 조금씩 탑재되고 있는 USB 3.0(5Gbps)보다도 2배나 빠른 속도여서 기술적인 우위를 기반으로 USB의 영역을 잠식해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썬더볼트 기술이 상용화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몇 년간은 USB와 공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텔도 USB와 썬더볼트가 상호 보완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애플 외에도 아자, 아포지, 아비드, 블랙매직, 라씨, 웨스턴디지털 등이 썬더볼트 기반의 디바이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