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1] 태블릿 시장 ‘백가쟁명’…림·HP, 독자 OS ‘도전장’
- HP, PC·프린터 1위 IT 경험 ‘무기’…림, 블랙베리폰과 기업시장 연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태블릿 춘추전국시대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이어 블랙베리와 웹OS 플랫폼의 참여가 임박했다. 태블릿 크기는 물론 OS까지 다양한 선택의 길이 열렸다.
1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에서 림(RIM)과 HP는 태블릿 PC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 시판 계획을 밝혔다.
HP는 작년 인수한 팜(Palm)의 ‘웹OS’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팜은 스마트폰의 원조인 PDA를 만든 회사다. HP는세계 PC 시장 1위라는 힘과 팜의 기술력을 합쳐 모바일 기기 시장을 노린다. 애플처럼 PC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웹 OS를 확산할 계획이다. HP는 윈도모바일 OS를 이용해 스마트폰 시장 특성을 파악하는 등 모바일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웹OS 플랫폼은 HTML 5 등 웹 표준 규격을 이용해 범용성이 뛰어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를 모으기가 쉽다.
HP가 이번에 선보인 ‘터치패드’ 태블릿은 9.7인치 디스플레이와 1.2GHz 퀄컴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무게는 730g이다. 3G는 물론 LTE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시스템 메모리는 1GB, 저장 용량은 16GB와 32GB 두 종이 나온다. 올 여름 미국 시판 예정이다. 여름까지 경쟁 플랫폼에 뒤쳐져 있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집중 보완할 계획이다.
림은 이번 행사에서 기존에 발표한 태블릿 7인치 ‘플레이북’을 HSPA+와 LTE 네트워크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림의 플레이북은 무선랜(WiFi) 전용과 무선랜+와이맥스 모델 공급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림은 통신사를 통한 태블릿 유통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전 세계 통신사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와이맥스 보다는 HSPA+와 LTE를 염두해 두고 있다. 무선랜 전용 제품은 통신사 약정 할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하지만 HP와 림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선수를 쳤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LG전자 ‘옵티머스 패드’, 모토로라모빌리티 ‘줌’ 등 구글의 새 태블릿 전용 OS 3.0버전(허니콤)을 탑재한 제품이 이달부터 판매된다. 중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사실상 태블릿 시장을 만들며 주도권을 잡은 애플도 상반기 ‘아이패드’의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돤다. 태블릿 시장 자체가 초기이기 때문에 현재 점유율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올해 이들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닦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만든 시장이지만 애플이 계속 주도권을 이어갈지 PC처럼 특정 소비자층만을 위한 회사가 될지는 올해 다른 플랫폼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라며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태블릿의 중요한 유통 통로인 사업자(통신사)의 요구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경쟁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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