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심술... ‘테라’ 오픈날에 맞춰 프로야구단 발표?
- 초반 이슈 몰이 ‘테라’ 밀려…엔씨 견제에 업계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오는 11일 NHN의 한게임‘테라’가 공식 오픈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KBO의 발표도 이날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사회적 이슈인 야구단 창단이 ‘테라’ 흥행에 변수가 될 것인가에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물론 두 업체가 중대한 일을 두고 같은 날 맞닥뜨리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다.
'테라’를 둘러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NHN‧블루홀스튜디오(이하 블루홀) 간의 갈등 때문에 일각에서는 엔씨가 일부러 날짜까지 맞춘 거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
그만큼 양측의 신경전에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양측의 갈등은 엔씨에서 2007년 초까지 ‘리니지3’ 제작을 총괄하던 박용현 실장 등 일부 직원이 집단 퇴사한 후 블루홀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엔씨는 블루홀에 ‘리니지3’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블루홀에 대해 20억원의 손해배상 지급을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블루홀이 항소, 현재 민사소송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양측의 갈등에는 경쟁사와 ‘테라’에 대한 엔씨의 시기와 반목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 야구단 창단이 ‘테라’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구단 창단이 허용되면 뉴스의 중심은 ‘테라’보다 야구단이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얼마 전 일부 매체에서 오는 12일 엔씨의 김택진 대표가 야구단 창단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엔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은 상태.
하지만 업계에서는 엔씨가 ‘테라’ 견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쉼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야구단 창단이 허용되면 대외적으로 발표를 하는 게 맞다”며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다른 구단과의 관계 때문에 곧바로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두고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씨는 조만간 ‘아이온’ 2.5버전을 본 서버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신작이 나오면 경쟁작의 업데이트는 통상적으로 있어왔으나 양측의 관계가 이렇다 보니 업계는 엔씨가 ‘테라’ 견제를 위해 2.5업데이트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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