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손’ 한게임, 이번에는 다르다?
올 1월 게임업계의 이목은 ‘테라’가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4년간 400억원을 넘게 들인 기대작이기도 하고 한게임이 총력을 기울여 마케팅을 하는 덕분이지요. 오는 11일 모습을 드러낼 ‘테라’ 때문에 업계가 약간은 들뜬 모습입니다.
‘테라’ 콘텐츠 자체에는 큰 의문부호가 없네요. 3차 비공개테스트(CBT)까지 혹평이 이어졌으나 지스타 공개 이후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습니다. 이제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많더군요. 각 게임사의 잘 되는 MMO는 다 버무려 놓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네요. 어쨌든 지금 반응으로 보건데 게임 이용자 10명중 9명은 ‘테라’를 기대하고 있다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게임 퍼블리싱 역량에 대한 업계나 이용자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아직 의문부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게임이 게임 유통에 나서 성공한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세븐소울즈가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C9’만 해도 이렇게 미끄러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빗대어 본다면 ‘미다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이랄까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반지의 제왕’에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온라인’의 부진 그리고 론칭 전 좌초된 ‘워해머 온라인’까지 업계가 눈독들인 기대작들은 한게임이 가져왔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게임의 서비스 잘못이 아닌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게임을 가져온 탓이 크다고 하는데 게임을 선별하는 능력도 퍼블리싱에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여타 장르 가운데 특히 MMORPG는 운영이슈가 비일비재합니다. 대책을 마련해도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예측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것은 ‘테라’ 오픈과 동시에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게임의 행보를 ‘테라’에 대입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만 이번에 사활을 걸었다고 하니 기대를 가져 봅니다.
한게임이 내세우는 ‘퍼블리싱 명가’에 ‘테라’가 방점을 찍지 못했을 경우 한게임이 겪어야 하는 후폭풍은 대단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테라’가 부메랑이 돼 업계 전체에 안겨주는 아픔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게임관련 전 미디어가 나서 테라를 끌어주고 밀어주는지도 모릅니다.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NHN 내부에서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의 입지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합니다. 연이은 게임 퍼블리싱의 실패 때문입니다. 웹보드게임 사행성 이슈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게임이 아무래도 NHN 내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힘들겠죠.
이번에 한게임이 퍼블리싱으로 한번 터뜨려줘야 합니다. 일단 초반에는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현재 부동의 인기 1위인 ‘아이온’이 그대로 보고 있을 것이냐가 문제인데요. 2.5 업데이트가 조만간 적용될 예정입니다. 업계 판단으로는 ‘테라’가 ‘아이온’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실제 뚜껑을 열면 어떨까요. 한게임이 올라설 시험대가 일주일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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