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1 경영전략②] SKT, 유무선 통합 리더·플랫폼 사업자 전환 속도 낸다
- 무선 경쟁력 바탕 유선 강화 전략…플랫폼 해외 진출 등 수익모델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1년에는 SK텔레콤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설정한 플랫폼 비즈의 성장을 구체화하고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맞는 유무선 통합 리더의 위상을 확보하자.”(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
“2010년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회사의 기초 체력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을 발판 삼아 SK텔레콤과 더불어 국내 유무선 통합 리더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SK브로드밴드 박인식 사장)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의 대표 무선과 유선 회사의 올해 중점 추진 목표는 ‘유무선 통합 리더’에 오르는 일이다. 작년 SK텔레콤은 ‘TB끼리 온가족 할인’이라는 상품을 통해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사실상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인터넷전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는 등 무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유선 경쟁력 강화 노선을 걷고 있다.
유선과 무선을 합병한 KT와 LG유플러스와는 다른 방향이다. 이들은 유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무선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같은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이유는 경쟁사 대비 풍부한 3G 네트워크 주파수 등 용량과 커버리지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 전체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 중 2명 중 1명이 SK텔레콤이라는 자신감도 바탕이 되고 있다.
무선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무선 네트워크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사내독립회사(CIC)로 네트워크 CIC까지 만들었다. 작년 서울 및 수도권에 6FA 증설에 이어 연말까지 3G를 이용해 무선랜(WiFi) 핫스팟처럼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데이터 펨토셀 1만국소를 구축한다. 펨토셀은 3G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범위를 벗어나도 끊김 없이 서비스(핸드오버)가 된다. 전파간섭이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선랜보다 보안 관리에도 유리하다.
통신사의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도 본격화 된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다. SK텔레콤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플랫폼 사업군을 CIC와는 별개 조직으로 확대하고 서진우 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했다. 서 사장은 하성민 총괄사장과 SK텔레콤을 공동으로 이끈다.
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MNO 사업 기반 위에서 에코시스템과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픈 플랫폼의 핵심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이 SK텔레콤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 사업 부문은 기존 MNO 비즈 CIC가 해왔던 이동통신사업 마케팅 등과 플랫폼 경영실, 오픈 플랫폼 부문, 뉴 비즈(New Biz)부문 등이 포함됐다. 통신사업과 신규 사업 전체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포괄하는 조직이다.
사실상 SK텔레콤의 현재의 먹거리와 미래의 먹거리 대부분이 플랫폼 부문에 좌우되게 됐다. 플랫폼 부문에서 장기적인 오픈 플랫폼 정책과 단기적인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 충돌 등을 통합 관리한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 자체가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특히 중국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중국 CIC를 신설하고 각 부서에서 진행하던 중국 사업을 일원화 했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인도네시아에 멜론 플랫폼을 적용한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플랫폼 사업의 물꼬를 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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