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1 경영전략⑥] LG U+, SKT·KT 이길 경쟁력 갖춘다
- 연내 LTE 네트워크 투자 시작…유효경쟁 폐기, 독자 생존 기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1년 대도약의 기회가 왔다. 네트워크, 스마트폰 등 그동안 열세를 넘어서 대도약 할 것이다.”(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
LG유플러스는 올해를 SK텔레콤과 KT에 뒤쳐져있던 이동통신 경쟁력 확보 원년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이상철 대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목표 달성은 불투명하다. 외부와 내부 환경 모두 녹록치 않다.
우선 방송통신위원회가 후발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유효경쟁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그동안 누렸던 정책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당장 올해 300억원 가량의 접속료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자체 경쟁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LG유플러스는 기본 경쟁력을 네트워크로 보고 올해와 내년 1조원 이상의 네트워크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과 KT보다 먼저 4G LTE 구축에 착수한다. 올해부터 시작해 내2012년 7월까지 전국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LTE는 기존 3G HSPA 네트워크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최대 1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2G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어 데이터 통화 수용 능력이 열세다. 또 통신방식이 달라 단말기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스마트폰 경쟁에서 소외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LTE로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과 KT도 LTE 투자를 올해부터 시작할 계획이어서 LTE 조기 구축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LG유플러스가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에 경쟁사가 3G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동일 출발선상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100Mbps 기반 무선랜(WiFi) 전국망 ‘유플러스존’ 구축도 병행한다. 유플러스존은 유선망에 연결된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가정용 무선랜 무선접속장치(AP)와 공공지역에 구축되는 무선랜 핫스팟 그리고 이를 원격으로 실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플러스존 관리시스템’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다.
이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 유선상품 가입자의 AP 공유 동의가 필수다. 문제는 AP 공동사용이 해킹 위협 등 보안 위험도를 높이고 기존 가입자의 속도 저하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구성원들의 ‘만년 3등’ 의식을 개조하는 것도 숙제다. 이상철 대표도 신년사에서 “LG유플러스가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경쟁자보다 더 잘하겠다는, 더 경쟁력 있는 회사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며 경쟁력 제고 방안 3가지 중 하나를 마인드 셋(Mind Set)으로 정했다.
작년 이뤄진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합병에 따른 조직 융화도 본격화된다. 사내 업무 영역을 3개 회사 체제에서 융합형으로 바꿨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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