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애플, 모바일 인터넷전화 ‘격돌’…삼성 ‘킥’ 선봬
- 갤럭시 플레이어에 탑재…내년 1월 마켓 통해 배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페이스 타임(Face Time)’과 비슷한 ‘킥(QiK)’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해 모바일 인터넷전화 보급에 나선다.
페이스 타임과 킥은 모두 같은 플랫폼 사용자들이 무선랜(WiFi)를 통해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이런 솔루션은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 애플 제품 사용자의 재구매율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통신비 절감은 물론 같은 플랫폼 기기 구매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스마트 플레이어 ‘갤럭시 플레이어’에 영상통화 솔루션 킥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다. 동영상 및 MP3 재생은 물론 ‘삼성앱스’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도 내장했다. 이 제품의 국내 판매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갤럭시 플레이어에는 킥 앱이 기본으로 내장된다. 갤럭시 플레이어 사용자간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미국의 킥이라는 업체가 개발했다. 개발사는 내년 1월부터 이 앱을 마켓에 공개해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OS 단말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말기간 무료 통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북미에서는 스프린트용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서 서비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월 갤럭시 플레이어 출시 이후 마켓에 앱이 공개되면 ‘갤럭시S’ 등 다른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OS 단말기 사용자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기기도 쓸 수 있는 오픈 앱”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페이스 타임이라는 무선랜 기반 아이폰4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영상전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9월 내놓은 4세대 MP3플레이어 ‘아이팟터치’에도 내장했다.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사용자라면 무선랜에 접속해 통신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노트북 PC ‘맥북 에어’에도 이 솔루션을 도입했다. 페이스 타임을 내장한 아이폰4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20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국내에도 100만대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보유했다. 아이팟터치와 맥북 에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의 선택은 안드로이드 진영과 아이폰 진영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경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것올 보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 통화 매출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삼성전자 외에도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HTC LG전자 등이 킥 솔루션 사전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솔루션 업체가 아니라 주요 제조사를 통해 확산되면서 통신업계도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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