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SKT, 플랫폼 사업형 조직개편…‘수익·미래’ 모두 잡는다
- 이동통신부터 신사업까지 통합, 플랫폼 부문 신설…중국 사업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유무선 컨버전스형 회사로 탈바꿈한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도 가속도를 낸다. 이동통신부터 신사업 모두를 포괄하는 플랫폼 사업 조직을 사내독립회사(CIC)와는 별도로 신설했다. CIC도 3개 체제로 재편했다. 각 조직별로 추진하던 중국 사업도 CIC로 통합해 대폭 강화한다.
◆하성민 총괄사장, 기업 및 해외·서진우 사장, 개인 및 플랫폼 사업 담당=24일 SK그룹은 SK텔레콤 총괄사장에 하성민 MNO 비즈 사장<사진 오른쪽>을 선임했다. 서진우 C&I 사장<사진 왼쪽>도 SK텔레콤 사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정만원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부회장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플랫폼 사업부와 3개 CIC로 조직을 개편했다. 플랫폼 사업은 위계상으로는 하성민 총괄사장 밑이지만 서진우 사장이 맡아 독립체제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의 투톱을 맡게된 하성민 총괄사장과 서진우 사장의 역할 분담은 하 사장은 SK그룹 내에서의 SK텔레콤의 역할 조율과 각 CIC가 전담하는 기업 및 해외 시장 공략을 책임지고 서 사장은 개인 시장과 유무선 통합 서비스 개발 및 플랫폼 업체로 변화를 맡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업무는 하 사장이 맡는다.
플랫폼 사업 부문은 기존 MNO 비즈 CIC가 해왔던 이동통신사업 마케팅 등과 플랫폼 경영실, 오픈 플랫폼 부문, 뉴 비즈(New Biz)부문 등으로 구성했다. 통신사업과 신규 사업 전체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포괄하는 조직이다. MNO 비즈 CIC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해체됐다. 정만원 전임 대표이사가 강조해 온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좀 더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변화다.
◆SKT, 플랫폼 사업자 전환 ‘가속도’=이에 따라 사실상 SK텔레콤의 현재의 먹거리와 미래의 먹거리 대부분이 플랫폼 부문에 좌우되게 됐다. 플랫폼 부문에서 장기적인 오픈 플랫폼 정책과 단기적인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 충돌 등을 통합 관리한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 자체가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또 N스크린 등 통합 플랫폼 서비스가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향후 컨버전스 서비스 상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도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해졌다. 휴대폰 제조사 등 주요 IT기업들도 최근 연구개발 조직과 상품기획, 마케팅 조직을 합쳐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추세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
CIC는 네트워크 CIC, 중국 CIC, GMS(글로벌경영서비스) CIC로 바뀌었다. 네트워크 CIC는 MNO 비즈 CIC에서 해 온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과 기업사업부문,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단 및 기술부문으로 구성됐다. 중국 CIC는 SK텔레콤의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GMS CIC는 법무 및 홍보 등 스텝 부서 역할을 하게 된다.
◆데이터 트래픽 폭발, 네트워크 CIC 신설로 대비=CIC는 사실상 플랫폼 영역을 지원하는 역할인 셈이다. 네트워크 CIC의 기업사업, IPE 사업과 중국 CIC의 사업 모두 플랫폼 부문에서 개발하는 서비스를 가지고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CIC 신설은 각 부서에서 진행하던 중국 사업을 일원화 해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SK차이나를 통해 각 사업팀이 개별적인 접촉을 해왔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CIC의 명칭은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시행과 스마트폰이 급증이 맞물리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올해 작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내년 4G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인 LTE로 네트워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네트워크 안정성은 기업 사업과 IPE 사업을 위한 기본 인프라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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