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大戰③]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 성공 이어갈까
- 아이패드 11월 출시 예정…AS 걸림돌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아이패드’로 ‘아이폰’에 이어 국내에서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까. 아니면 ‘맥북’처럼 마니아만의 전유물로 남을까.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결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패드’는 지난 2001년 처음 등장한 태블릿 PC를 수렁에서 건져내 주류 모바일 기기 시장의 총아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의 태블릿이다. 3G와 무선랜(WiFi) 두 종이 해외 시장에 출시돼 있다. 국내에도 두 종 모두 판매를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다.
이 제품은 9.7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1024*768 해상도를 갖췄다. 운영체제는 아이(i) OS다. 무게는 700g 안팎으로 조금 무거운 편이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를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e북 프로그램 ‘아이북스’와 ‘이북스토어’도 있다. 그러나 이를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애플은 지난 3분기 419만대의 ‘아이패드’를 공급했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급부족 현상을 겪는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아이패드’의 킬러 콘텐츠인 ‘이북스토어’의 한글판 서비스 가능성이 낮다. 게임 기능 역시 국내에서는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제공되지 않는다.
AS 문제도 여전하다. 애플은 ‘아이폰4’ 판매를 계기로 국내 일부 AS 정책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제품 자체를 교환해야 하는 ‘리퍼’ 정책 위주다. 고장이 나면 사설 AS를 이용하거나 제품 구입가에 육박하는 AS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애플을 압박하고 있지만 애플은 ‘한국 법에 따르고 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아이패드’가 ‘아이폰’처럼 KT의 효자상품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애플은 ‘아이패드’ 유통을 ‘아이폰’처럼 KT 독점으로 할지 애플 자체 유통망도 활용할지 확정치 못했다. KT를 통해 판매될 경우에는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어 초기 구매가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 자체적인 판매도 병행될 경우 다른 통신사에 가입해도 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익을 볼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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