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빅3’ 희비쌍곡선…노키아 ‘흐림’·삼성 ‘활짝’·LG ‘울상’
- 스마트폰 변화 적응 '삼성전자>노키아>LG전자' 순…엇갈린 3분기 실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빅3’의 운명이 갈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동반부진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치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노키아는 일단 추락은 멈췄다. LG전자는 여전히 어렵다. 이에 따라 ‘빅3’의 향후는 삼성전자의 노키아 추격 본격화와 LG전자의 ‘빅3’ 잔류 여부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키아 추격 '재시동'=28일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휴대폰 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의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74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세계 시장 2위를 지켰다. 판매량은 전기대비 16.1% 늘어났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평균판매단가(ASP)와 영업이익률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1%인 815만대를 스마트폰이 차지하면서 생긴 긍정적 신호다.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ASP는 122달러, 이익률은 10.2%+알파를 기록했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는 그간의 추락을 멈췄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경쟁력 회복 보다는 자체 제품군 개선에 힘입었다. 시장은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떨어졌다.
노키아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억1040만대로 전기대비 1%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650만대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휴대폰 ASP는 65유로로 일반폰 42유로, 스마트폰 136유로다. 영업이익률은 10.5%다.
◆LG전자, 세계 3위권 탈락 '빨간등'=수치상으로는 삼성전자에 비해 상회하는 성적이지만 노키아 스마트폰의 주력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의 경쟁력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은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다. 노키아는 인텔과 함께 ‘미고’라는 새 OS를 준비 중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세계 휴대폰 시장 3위 LG전자는 2분기 연속 적자다. 적자폭은 더 커졌다. 전체 회사까지 휴대폰 사업 때문에 휘청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추락은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됐기 때문. 이 때문에 LG전자는 대표이사와 휴대폰 사업부 수장까지 교체했다. 하지만 LG전자가 반격에 나선 스마트폰 역시 중저가라는 점과 신임 사령탑의 결과물이 내년 2분기에나 나올 수 있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지려면 제대로 된 제품군이 확보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노키아·삼성, 절반 이상=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2840만대다. 전기대비 7.2% 감소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치 않았지만 3분기 영업손실 3038억원을 감안하면 LG전자 휴대폰의 ASP는 1분기 107달러서 2분기 100달러로, 3분기에는 93달러선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100달러 휴대폰을 한 대 팔면 11달러 이상 손해보는 구조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상승세를 앞세워 노키아와의 간극을 좁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전문업체 애플과 림(RIM)의 텃밭에서 선전하며 경쟁력을 확인받았다. LG전자는 애플과 림 등 추격자들을 떨쳐내기 쉽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 올해에는 3위 자리 수성이 가능하겠지만 부진이 지속될 경우 내년 하반기 순위 바꿈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를 3억6400만대로 추산했다. 스마트폰은 이 중 7040만대로 파악된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3분기 ‘빅3’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 30.3% ▲삼성전자 20.4% ▲LG전자 7.8%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노키아 37.6%와 삼성전자 11.7%를 LG전자는 1%도 채 안되는 점유율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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