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T NFC 서비스 본격화…‘통신+이종 산업’ 활성화 계기되나
- 응용분야 무궁무진,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 매력 높아…가격 경쟁력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이 IT 터미널로 진화하고 있다. 다른 기기들로부터 전달된 정보를 휴대폰으로 소비했다면 이제 휴대폰이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휴대폰의 터미널화를 보여주는 기술 중 하나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가 KT를 통해 상용화 됐다. SK텔레콤도 관련 서비스들을 개발 중이다.
NFC 기술이 기존 모바일 RFID와 다른 점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읽고 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NFC폰이 정보 소통 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카드를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충전기로 쓸 수 있다. 결제를 하는 기능만 구현되는 것이 하니라 정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결제 단말기 기능도 하는 것이다.
◆KT, 10월말 상용화…SKT도 연내 도입=KT는 10월말 관련 휴대폰 판매와 서비스 개시에 맞춰 GS25, GS칼텍스, 티머니, 롯데마트, SPC계열 프랜차이즈점(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단말기 확산에 따라 제휴 서비스도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화 단말기, 셋톱박스 등 가정 내의 여러 단말과 제휴 사업자의 자판기, 무인정보단말기에 NFC를 장착해 휴대폰과 다양한 정보교환 및 신용결제를 연동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결제 솔루션을 탑재해 NFC폰을 모바일 결제기로 활용하는 등 관련 사업모델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이와 함께 서비스 가능 역역을 확대하기 위해 KT는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이번에 KT가 발표한 서비스는 SK텔레콤의 NFC폰에서도 모두 구현된다. SK텔레콤이 제휴하는 서비스도 KT 가입자가 쓸 수 있다. 일단 시장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전략이 양사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SK텔레콤은 연내 관련 휴대폰을 출시하고 NFC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통신사·제조사, NFC 가능성에 주목=해외에서도 쓸 수 있다. NFC 자체가 글로벌 표준 기술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NFC 기술이 같은 주파수를 쓴다. 해외에서 금전거래 등 모든 것을 휴대폰 하나로 쓸 수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결제 서비스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사용치 않아 통신비도 들지 않는다. RFID 태그 자체에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박물관 등에서도 손쉽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이다. 경쟁기술인 QR코드 등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사용편의성이 높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부담도 덜 수 있다.
전 세계 통신사들도 이같은 이유로 NFC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노키아는 오는 2011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애플은 관련 특허 수집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RFID 등 비용 문제 여전…NFC 활성화 ‘최대 변수’=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RFID 기술의 상용화가 늦어진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정보전달에 필수인 RFID 태그가 비싸다. KT는 NFC 활성화를 위해 태그 1개에 500원 정도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기업 체인점은 수용하더라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도입하기에는 여전히 논란이 생길 수 있는 가격이다.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바꾸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RFID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단말기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가격이 내려갈 것”라며 “NFC가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곧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NFC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휴대폰 설계를 바꿔야 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유심카드와 안테나 부착 외에도 휴대폰 하드웨어 자체에 NFC 콘트롤러를 실어야한다. NFC 콘트롤러 자체 부품 가격은 낮지만 휴대폰은 부품 규격이 회사마다 달라 이 부품을 장착하기 위해 제조사별로 최적화해야 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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