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사의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신 상생협력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 양일간 원주에서 1·2·3차 협력사가 대거 참여한 가운데 ‘협력사 동반성장 대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발표한 7대 상생협력 실천방안(관련기사 참조)을 근간으로 소속회사 대표들이 자체 토의를 거쳐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방안과 동반성장 선순환을 위한 상호역할을 협의했으며,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현금결제 확대 방안도 고민됐다.
이날 행사에는 협성회 회원사와 2·3차 협력사 대표 220여명을 비롯해 최지성 대표 등 삼성전자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이 같은 워크샵을 매년 진행했지만 이번과 같이 사장단과 2·3차 협력사가 모두 모인것은 처음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지난 30년간 일관되게 상생 경영을 실천해 왔으나, 아직 모든 협력사들이 똑같이 그 결과를 공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글로벌 경쟁은 단일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기업 네트워크 또는 기업 생태계간 경쟁인 만큼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협력사 총 구매액은 지난 5년간 39조8000억원에서 2009년 6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순수 한국 기업 1사당 평균 구매액도 2005년 51억에서 2009년 159억으로 연평균 33% 증가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동반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최 대표와 사업부장, 구매 담당 임원들이 협력사를 월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직접 방문해 교류와 협력 방안 논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입사원까지 상생 마인드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제조경쟁력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 창출 ▲1차 협력사 스스로 2·3차 협력사의 적극적 지원 ▲부가가치 창출의 첨단에 있음을 인식 ▲부품·설비 국산화 추진에 노력해 줄 것을 협력사에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삼성전자 협력사 대표들은 삼성의 동반성장 정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세용 이랜텍 대표(협성회장)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동반성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1차 협력사들 역시 2·3차 협력사 지원에 힘을 쏟아 선순환의 상생구조가 뿌리 내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2차 협력사인 권오익 유니텍 사장은 “2·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하는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3차 협력사인 송주동 알파비전 대표는 “3차 협력사지만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면서 “고가의 장비나 설비를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고 높은 금융지원의 문턱까지 낮출 수 있게 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에 반영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연내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