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데이터 트래픽 폭발시대 대안…3G냐 와이파이냐

채수웅 기자
- KT, 초고속인터넷 강점 살려 와이파이에 무게
- SKT, 이동통신 고도화로 와이파이 한계 극복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업계의 양대 산맥 KT와 SK텔레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양사의 전략도 상반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아이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KT는 강력한 유선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 와이파이를,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와이파이 VS. WCDMA=SK텔레콤은 5만5천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무제한 3G 데이터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와이파이의 경우 속도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이동성, 커버리지,  품질 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무선데이터를 위한 주력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3G 네트워크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며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구축 역시 가장 먼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T는 생각이 다르다. 2011년까지 와이파이존을 10만국소로 늘리고 와이브로 커버리지 확대 및 LTE 투자가 KT전략의 핵심이다.

와이브로와 LTE 투자의 경우 규모와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양사 전략 모두 비슷하다. 결국, LTE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까지 SK텔레콤은 WCDMA로, KT는 와이파이로 폭발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KT는 LTE가 도입되더라도 3G와 LTE를 합한 수용량의 4.5배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을 경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강점이 있는 곳에 집중을=이처럼 양사의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현재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현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선 1위 사업자인 KT의 경우 SK진영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우수하다. 유선의 연장선인 와이파이 구축이 경제적일 수 밖에 없다.

반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경우 현재 여력이 없다. 올해 900MHz 주파수를 할당 받았지만 내년 하반기에나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상황은 KT와 다르다. 일단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경쟁력이 KT에 밀린다. 하지만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WCDMA용으로 할당받은 800MHz의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 SKT는 현재 4개의 FA(Frequency Assignment) 중 1FA를 데이터 전용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는 할당받은 주파수를 통해 2개 FA를 추가로 구축해 데이터 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여력이 없는 KT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결국, 양사는 차세대 이동통신 구축시점까지는 현재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LTE 도입전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양사간 경쟁은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얼마나 감당하며 고품질의 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로 결정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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