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256코어까지 지원되는 데이터센터급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발표하며, 경쟁사인 HP와 오라클에 칼날을 세웠다.
특히 IBM은 이번에 발표한 ‘파워 795’의 성능이 HP와 오라클의 최고 성능 서버에 비해 각각 2.5배와 35%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밝힌 만큼, 경쟁사의 고객사 윈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BM은 17일(미국 현지시간), 초대형 유닉스 서버인 ‘파워 795’<사진>을 공개했다.
◆‘파워 795’…기존 시스템 대비 4배 이상 성능 향상=파워 795는 현존하는 유닉스 서버 중 TPC-C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으며, 특히 DB2를 탑재한 성능 테스트 결과 분당 1036만 6254트랜젝션을 기록했다. 이는 HP의 최고성능 서버에 비해 2.5배, 오라클에 비해서는 35%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존에 발표됐던 유닉스 서버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파워 780에 비해서도 4배의 프로세서 코어를 지원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성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256코어까지 확장 가능한 파워 795는 워크로드에 따라 주파수를 변경하는 ‘에너지스케일(EnergyScale)’ 기술을 채택했으며, 최대 8테라바이트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 파워VM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단일 시스템 상에서 1000개 이상의 가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
◆엔트리급 유닉스 서버 및 최적화 시스템도 발표=이와 함께 IBM은 파워 710, 720, 730, 740 익스프레스 등 엔트리급 유닉스 서버 및 스마트 애널리틱스 시스템 7700도 발표했다.
이 제품들은 복잡도를 최소화하면서 중견기업의 다양한 워크로드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 내부 스토리지 옵션, I/O 확장성, RAS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6385 달러에서 시작된다.
스마트 애널리틱스 시스템 7700은 파워 740과 DB2,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서버, 스토리지 기능이 결합된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단일 시스템으로, 대용량 실시간 워크로드 처리에 적합하다.
이밖에 모둔 파워7 시스템 상에 적용되는 SSD(솔리드-스테이드 디스크) 옵션도 발표했다.
◆한국IBM,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장악’ 열망=한편 한국IBM도 이번 제품을 통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IBM은 지난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46.6%(매출액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HP를 누르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올 2분기 동안 서버 및 스토리지 부문에서 285개의 고객사를 윈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중 171개는 오라클, 86개는 HP로부터 뺏어온 것이다.
또 마이그레이션 팩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약 2600여 기업들이 경쟁사 제품에서 IBM 파워 시스템(유닉스 서버)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국IBM은 오는 9월 8일, 파워7 기반 인프라 솔루션을 소개하는 고객 행사를 별도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인 한국HP 역시 다음주, 초대형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 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고성능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또 한 차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