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공공부문 사업이 하드웨어 업체들의 최대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HP와 한국IBM이 자사의 유닉스 서버를 둘러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발주한 대규모 공공부문 하드웨어 사업에서 양사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350억원 규모 ‘시군구 행정정보시스템 노후화 장비 교체사업’에서는 한국IBM과 한국HP의 유닉스 서버가 나눠서 공급됐다. 한국IBM은 대형 유닉스 서버가 170여대 공급한 반면, 한국HP는 중형 유닉스서버 270여대를 공급하며 일단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대규모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면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어 시장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우선 이번 달에 발주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제4차 HW 통합사업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470억원 규모로 올해 발주된 하드웨어 관련 사업 중 최대 규모로 꼽히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진행된 제 3차 HW통합사업의 경우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가 채택된 바 있다.
여기에 이달 중 사업자가 결정될 교육과학기술부의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운영 인프라 사업의 경우, 무려 445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돼 있어 양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HP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후지쯔 서버 등으로 구성된 약 4600여대의 서버를 가상화를 통해 약 600여대로 줄인다는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HP의 경우, 자사의 서버로 통합하기 위한 치밀한 물밑 작전을 세우고 있는 반면, 한국IBM은 이를 자사의 파워 기반 유닉스 서버로 윈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하드웨어 공급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세대 NEIS의 기간계 DB로 IBM의 DB2가 선정됐기 때문에, 한국IBM입장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입장이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공공사업의 경우 상징성이라던가 정부 표준 서버로써 채택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지만, 사실상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는 분야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차세대 NEIS 사업 같은 경우는 5년 주기로 한번 돌아오는 대형 프로젝트인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