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이번엔 데이터로밍요금 경쟁
- SKT, 전세계 요금 단일화…KT, 로밍이벤트 기간 연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스마트폰 제품 경쟁에 이어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데이터통화량이 많다는 것에서 착안해 데이터로밍요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직 익숙치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요금을 예상할 수 있게 돼 ‘요금폭탄’을 피해갈 수 있다.
스마트폰에 모든 지원이 집중돼 있는 KT에 비해 SK텔레콤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도 차별 없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양사 모두 데이터 정액제와는 별도로 요금을 받는 점은 개선의 여지로 남았다.
◆SKT, 512KB 당 4.55원으로 통일…일반폰도 동일=2일 SK텔레콤은 5월부터 전세계 데이터 로밍 요율을 512KB(1패킷)당 4.55원으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정액제 미가입자가 종량제로 텍스트 형태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요금과 동일하다.
새 로밍 요금은 스마트폰 일반폰 구분 없이 적용된다. 그동안 로밍 요금은 각 국가별 통신사와 계약을 통해 요금이 결정돼 음성은 물론 데이터도 각각 달랐다. 이번에 SK텔레콤은 단일 요금을 받는 대신 차액은 회사에서 부담키로 했다. 요금을 낮춰 사용자가 늘어나면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치로 요금이 인하된 국가는 WCDMA 73개국, CDMA 5개국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3%와 39%가 내려갔다. 반면 미국은 4.5원에서 4.55원으로 1% 인상됐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국가별로 상이했던 데이터로밍요금을 전 세계적 으로 단일 요율로 통합하면서 고객의 데이터로밍요금 예측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고객이 해외에서 더욱 편리하게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T로밍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4월30일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15개국에서 데이터로밍요금을 512KB당 3.5원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5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처럼 지속적으로 요금제를 계속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KT, 15개국서 512KB당 3.5원 프로모션 연장=하반기에는 해외 통신사와 제휴해 무선랜(WiFi)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7일까지 1차 시범서시스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아이폰’ 사용자만 응모할 수 있다.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쇼 로밍 저팬넘버’의 데이터로밍요금은 512KB당 1.3원으로 인하했다. 이 서비스는 가입비 1만원 월 기본료 1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일본 현지 번호를 부여받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6월30일까지는 가입비 1만원을 면제해준다.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 한원식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해외에서의 데이터 로밍 이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고객이 해외에서도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부담이 없도록 데이터 로밍 요금을 인하하고,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혜택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데이터로밍요금제는 모두 데이터정액제 가입여부와는 별개로 과금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무료 통화량과 별도로 요금을 내야한다. 이에 따라 정액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보완 요구가 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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