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번호통합 어떻게?…SKT “점진적”·KT-LGT “조속·일시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010 가입자가 80%를 넘어서며 번호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당초 정책계획대로 강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기본권 침해라며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16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서 열린 '010 번호통합 정책 토론회'에서는 통신사업자별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정책집행을 주장한 반면, KT는 번호통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LG텔레콤도 시점을 정해놓고 일시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SK텔레콤, 브랜드 고착화 해소…가입자 이익에 부합해야=SK텔레콤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정책그룹장인 하성호 상무는 "통합정책을 폐지하는 것은 정부 정책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통합이 점진적이고 이용자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입자가 몇 백만 남아있는데 강제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가입자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 상무는 "SK텔레콤이 2G망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려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지금도 3G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주파수가 할당돼 LTE 등으로 진화되면 현재의 2G망을 계속 운영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 상무는 "2G 가입자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무리하게 강제적으로 시점을 정해서 통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점을 명시할 경우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심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번호통합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성호 상무는 "숫자를 굳이 얘기하자면 01X 가입자가 50만명 이하가 남았을 경우에는 정부와 논의를 통해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01X 유지시 많은 사회비용 초래…조속히 통합해야=KT는 번호통합정책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3G 가입자가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2G망 운영은 사업자의 투자의지를 저해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KT 사업협력담당인 공성환 상무는 "정책폐지는 일관성, 신뢰성과 관련된 문제이고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속히 번호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010 전환이 낮은 사업자가 2G 가입자를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 상무는 "단기간내에 일괄적 강제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가입자 번호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 상무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010 번호 변경시 01X 번호가 착신 전화기에 표시되게 하는 서비스인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를 꼽았다.
공 상무는 "01X 가입자에게 010 번호를 부여해 가입자가 01X와 010을 선택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010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010 번호통합정책은 번호자원의 확보, 소비자 편익제고, 공정경쟁 달성 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및 차세대망 투자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일정시점 정해 일괄 통합을=LG텔레콤도 KT와 마찬가지로 010 통합에는 이견이 없다. 다른점이 있다면 일정 시점을 정해놓고 한번에 통합을 하자는 것이다.
LG텔레콤의 정책개발담당인 김형곤 상무는 "LGT가 서비스하는 리비전A는 엄밀히 보면 2G 서비스다"라며 "이용자 불편이 있어도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수용했는데 정책이 폐지된다는 것은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상무는 "전화번호를 웹에서 일괄적으로 010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며 "점진적으로 통합될 경우 이 같은 서비스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시점을 정해놓고 일괄적으로 번호를 통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번호 통합 시점으로 2003~2004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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