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는 3일 자사 반도체 핵심 공정 기술이 외국계 제조장비 업체를 통해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로 유출되고 있다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가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 핵심 기술이 해외 장비 업체를 통해 유출됐고, 해외로도 해당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영업비밀을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AMK)의 전 대표를 구속하는 등 직원 10명을 입건했다.
또한 하이닉스의 제조본부장을 구속하는 등 직원 5명을 입건하는 한편 AMK에 자사 기술을 유출한 삼성전자 직원 4명도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AMK는 지난 2005년 3월 경부터 2009년 12월까지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기술 94건을 불법으로 취득하고 이 중 13건을 하이닉스에 누설했다. AMK가 불법 취득한 94건의 반도체 핵심 기술 중 52건은 80나노급 이하 D램과 7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 기술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있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로 인해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는 수척억원, 향후 해외 후발주자가 기술격차를 줄임으로써 오는 간접 피해를 감안하면 수조원대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