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디카, 내년 카메라 시장 판세 가를까
- DSLR 화질에 크기는 절반 '하이브리드 디카' 새로운 시장 형성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DSLR 카메라 위주로 형성되어온 고화질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하이브리드형 제품이 새로운 분류를 형성하며 선전하고 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등 마이크로 포서드 연합군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4종의 하이브리드형 디카를 출시하며 초기 시장몰이를 성공한 가운데 삼성도 내년 하이브리드형 디카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다.
미놀타를 인수하며 DSLR 시장 3위로 껑충 뛰어오른 소니도 이러한 하이브리드형 디카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코 역시 렌즈에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교환이 가능한 소형 카메라 리코 GXR을 출시해놓은 상태여서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디카의 세상이 열린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 초기 시장몰이 성공=올림푸스한국의 펜 E-P1, E-P2를 비롯해 파나소닉코리아의 GF1 등 하이브리드형 디카는 절대 수량 면에서는 크진 않으나 초기 시장 몰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연일 예약판매 매진 사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푸스한국이 최근 새롭게 출시한 펜 E-P2는 지난 12월 3일 실시한 예약판매에서 4시간 만에 1000대가 모두 판매됐고 2차 예약판매도 30분 만에 제품이 전량 매진됐다. 파나소닉코리아도 지난 17일 실시한 하이브리드 디카 루믹스 GF1의 500대 한정수량 예약판매가 20분만에 끝났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량이 달려 더 팔고 싶어도 못팔고 있는 형국"이라며 "DSLR과 콤팩트 디카의 장점 만을 따왔다는 장점이 제대로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디카의 성공 여부가 전체 카메라 업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전 세계 DSLR 카메라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전 세계 DSLR 시장 규모는 2007년 690만대, 2008년 840만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은 920만대, 2010년은 99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성장세는 꺾이거나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시장 포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DSLR 급 화질을 가지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줄인 하이브리드형 디카가 연이어 출시되고 이에 따라 DSLR 카메라의 수요를 상당 부분 뺏어올 것이란 분석이다.
올림푸스가 내놓은 자체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형 디카는 2011년 600만대, 2012년에는 1200만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해 DSLR 카메라를 역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하위권 업체들의 반란?= 업계에선 내년 삼성이 NX 시리즈를 출시하면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펼치면 하이브리드형 디카의 시장 파이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당초 지난 11월 출시를 목표로 NX 시리즈를 개발해왔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태다. NX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광각, 망원, 팬케이크형의 전용 렌즈 3종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이 하이브리드형 디카에 무게를 싣는 이유로 캐논과 니콘 등 전통적인 DSLR 시장의 강자를 우회해서 상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캐논(50%대)과 니콘(20%대)은 70~80%의 점유율로 절대적 강자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쌓은 광학 기술 및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형 디카가 초기 시장에 성공했고, 콤팩트와 DSLR이 아닌, 새로운 분류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은 맞으나 DSLR과 접전을 펼칠 수 있을 지 지금 판단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디카란
하이브리드형 디카는 DSLR과 콤팩트형 디카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고 DSLR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해 질 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으면서도 내부 반사거울을 없애는 구조 개선을 통해 크기는 일반 콤팩트형 디카보다 약간 큰 정도로 휴대성을 높여놨다. 파나소닉이 지난해 12월 G1을 출시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고 올림푸스가 펜 E-P1, E-P2를 출시해놓은 상태다. 내년에는 삼성전자도 NX 시리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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