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웅 칼럼

[취재수첩] 무선인터넷 활성화 해법은 소비자 신뢰회복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2009년 무선인터넷이용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2.1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접속시 이용시간은 평균 5.7분으로 조사됐고 대부분 가입자들은 무선인터넷을 폰꾸미기에 무선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치기반 서비스나 모바일 쇼핑 등의 이용자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국 일본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통해 쇼핑, 위치기반 서비스, 헬스케어 등으로 활용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바탕화면이나 벨소리 내려받기,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전히 국내에서 모바일 인터넷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비싼 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과 이용할 만한 콘텐츠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 요금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이용률이 적으니 새로운 서비스 등장도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 중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은 10%대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1만원에 10만원 상당의 데이터량을 사용하거나 특정 존(ZONE)에서만 이용하는 정액 상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데이터요금 폭탄을 맞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데이터 요금 10만원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으면 MP3 몇 개 내려 받고 인터넷 서핑 좀 하면 하루에도 소진될 수 있는 양이다.

당연히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수가 없는 환경인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이통사들이 다양한 요금을 내놓거나 패킷요금을 인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에도 와이파이 기능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요금장벽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그동안 이통사나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여전하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이통사들은 음성매출 감소로 너도나도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구호는 작년에도 그 이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시장은 별반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의 불합리한 서비스에 익숙해져있다는 점이다.

시늉만내서는 수년간 누적돼있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이통사의 데이터매출 증대라는 목적 달성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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