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GPU 통합되면 엔비디아는 퇴출될까
인텔과 AMD가 자사 CPU에 GPU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당장 내년 선보여질 네할렘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의 32나노 듀얼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웨스트미어)에 45나노 공정 그래픽 코어가 통합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웨스트미어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용으로 나뉩니다. 각각 코드명은 데스크톱이 클락데일, 노트북용이 애런데일입니다.
듀얼 코어 기반이며 작업량에 따라 클록수를 조절하는 터보부스트와 코어 하나당 두 개의 프로세싱 쓰레드를 적용해 연산을 진행하는 하이퍼쓰레딩 등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의 특징이 그대로 계승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45나노 공정의 그래픽코어가 통합된다는 점입니다. 웨스트미어 제품군은 그래픽코어를 통합한 첫 CPU입니다.
CPU에 그래픽코어를 집어넣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데이터를 주고받는 거리가 짧아져 성능이 높아질 것입니다. 두 개였던 것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제조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더 얇고 가벼운 PC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겠네요.
인텔은 지난 9월 열린 IDF 2009에서 듀얼코어 클락데일(3.33GHz)과 쿼드코어 프로세서 Q9400의 비교 수치도 발표한 바 있답니다.
테스트 결과, 단순한 CPU 성능 비교에선 당연히 쿼드코어가 앞섰습니다. 그러나 전체 성능은 반대로 듀얼코어 클락데일이 앞섰습니다. 특히 3D 그래픽 연산 능력, 멀티태스킹 및 메모리 성능 테스트 수치는 압도적이라고 할 만큼 클락데일이 높게 나왔습니다.
인텔은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그래픽코어 라라비를 CPU 속에 넣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CPU에 그래픽코어를 합친다는 개념은 AMD가 ATI를 인수하고 처음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AMD는 이것을 퓨전칩이라고 불렀죠. 그러나 실제 개발이나 출시에선 인텔이 앞서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각) AMD가 발표한 제품 로드맵에 따르면 AMD는 2011년경 이러한 통합 칩을 내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데스크톱은 라노(Llano), 노트북은 온타리오(Ontario)라는 코드명이 붙었습니다. 각각 쿼드코어와 듀얼코어이며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GPU가 포함됩니다.
정리해보면 프로세서 분야의 기술 키워드는 바로 통합입니다. 메모리와 입출력 콘트롤러를 통합하고 그래픽 코어까지 프로세서 하나에 집어넣으려는 시도를 인텔과 AMD가 하고 있습니다. 그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ARM 진영도 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미래는 어떨까요?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GPU의 역할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심은 CPU입니다. CPU에 맞춰 주변 환경이 변화되고 그 환경 변화는 항상 CPU 제조사들이 주도하죠.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인텔은 메모리 콘트롤러가 통합된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의 시스템에선 엔비디아에 라이센스를 주지 않았다며 관련된 메인보드 칩셋 개발을 할 수 없다는 소송을 냈고, 상황은 엔비디아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에서 칩셋은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엔비디아가 칩셋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적도 있는데, 엔비디아코리아는 이와 관련해서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퇴출은 모르겠지만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건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슈퍼컴퓨팅을 비롯해 테그라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마침 인텔과 AMD는 화해 무드입니다. 12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AMD에 반독점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12억 5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양사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기술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엔비디아에 직접적이진 않겠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겁니다. 엔비디아는 인텔, AMD와 따로따로 싸워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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