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왜 ‘다음달폰’이 됐을까?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딜라이트닷넷] ‘아이폰’이 연내에 나올 수 있을까요? 아이폰은 올 2월부터 거의 매달 나온다 나온다 하도 말이 많아 ‘다음달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연학 전무는 “11월 중으로 아이폰이 나온다”라고 했다가 급히 발언을 ‘연내’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설명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실수를 한다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더구나 질문이 뻔히 예상되는 ‘아이폰을 언제 출시할 것이냐’ 같은 사안에 대해서 말이죠. (관련기사: [KT 컨콜] KT, 다음달 아이폰 출시?)
즉 지금의 아이폰 출시 시기 혼선은 일부 KT가 의도한 바라는 얘기입니다. 왜 일까요?
사실 아이폰은 KT의 서비스 전략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무선랜(WiFi)를 내장했지만 KT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FMC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FMC는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를 이용하려면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전환하는 솔루션을 탑재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를 들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기존 KT의 WCDMA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쇼’와 관련된 서비스도 일체 제공하지 않습니다. FMC와 마찬가지로 ‘핫키’ 등 접속 가능 경로를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KT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쇼스토어’와도 관련 없습니다. ‘쇼스토어’는 윈도모바일용이죠.
거기에 아이폰 가격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보조금도 써야합니다. 40만원 가량이 예상됩니다.
결국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즉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만이 KT가 아이폰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통신사업은 '가입자*가입자당 매출액(ARPU)' 싸움이니까요. 아이폰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새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붙들어 최대한 대기수요를 만들기 위해 아이폰이 ‘다음달폰’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도입과 함께 이들을 KT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인 셈이죠.
하여간 아이폰은 연내 나오긴 나올 것 같습니다. KT가 원하던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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