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인터넷 재난’ 경험담
11일 개최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비전선포식에 ‘해운대’ 윤제균 영화감독이 왔습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재난영화 ‘해운대’를 만든 윤 감독은 해킹, 바이러스, 개인정보침해, 불법 스팸메일 등 인터넷 침해와 관련된 상담을 도와주는 무료 전화번호 ‘118’ 홍보대사입니다. KISA는 지난 10월에 윤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최근 ‘해운대’의 동영상파일 유출로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만큼 사회적으로 널리 중요정보 유출 경각심을 제고하고 정보보호 인식과 실천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해운대’를 만든 윤 감독에게 정보보호 관련 침해 신고·상담을 도와주는 전화번호 홍보 임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정보보호 홍보대사’답게 윤 감독은 이날 KISA 비전선포식에서 해킹이나 악플, 불법다운로드 등 정보화 역기능으로 꼽히는 문제를 ‘인터넷 재난(災難)’으로 규정하고, 나름의 경험을 들어 이야기했습니다.
윤 감독은 “앞으로 ‘인터넷 재난’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또 천재, 인재에 이은 3대 재난이 될 것 같다”고 말을 시작했습니다. 윤 감독은 ‘인터넷 재난’으로 해킹 등 사이버테러, 악플, 불법 유통·다운로드 세가지를 들었습니다.
“이 세가지 인터넷 재난을 모두 경험해봤다”고 하더군요.
해킹/사이버테러에 관해서는 지난 7.7 DDoS 공격 때 윤 감독 회사 컴퓨터가 모조리 바이러스에 걸려 이용을 하지 못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컴퓨터 보안관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은 좀 부족한가 봅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윤 감독 컴퓨터도 DDoS 공격을 수행한 좀비PC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영체제 보안업데이트와 백신 등 보안 제품 사용은 필수입니다!)
악플 관련해서는 영화 ‘낭만자객’이 흥행과 작품성에 실패했을 때 악플에 시달렸던 경험을 풀었습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부인이 잘못하다 남편을 위해 글을 올렸다가 더 심한 악플을 겪었다네요. 그 때 ‘악플 때문에 목숨을 끊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며,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윤 감독은 악플이 많이 달려 있으면 안보려고 해도 봐지는 심리가 혹시라도 그 안에 내편이 되주는 사람, 글이 있지는 않을까 기대심 때문에 보게 된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은 다들 알고 계실 영화 ‘해운대’ 동영상 파일의 불법 유출·유통·다운로드입니다.
얼마 전 1000만 관객의 영화 ‘해운대’의 동영상 파일은 업무관계자에 의해 불법 유출, 온라인에 유통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지요.
이 때문에 ‘해운대’는 해외 판매가 힘들게 돼 약 300여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파일은 인터넷을 타고 너무나 빠르고 멀리 퍼져, ‘해운대’가 판매되는 전세계 24개국 중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랍니다.
윤 감독은 “많은 영화감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큰 꿈을 갖고 달리고 있는데, 가장 큰 장애가 바로 ‘불법 다운로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사이버·인터넷재난이 발생할 때 재난방재청과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홍보대사로서의 윤 감독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각종 정보화 역기능 관련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귀울여, 불법 다운로드나 불법 복제 문제, 인터넷 윤리, 정보보호/보안 의식 제고와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해주길 바랍니다.
어쩌면 윤제균 감독이 언젠가 재난 영화 후속으로 ‘인터넷 재난’ 영화를 만들 날이 오지는 않을까요?
그날 “홍보대사 활동 열심히 하시다가 ‘인터넷 재난’ 영화 만드시는 거 아닙니까?, 한번 만드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질문을 했더니 웃으시더군요.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보안도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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