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빅 5’, 노키아·삼성전자만 10%대 영업이익률
-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모토로라 4분기 반전 가능성 ‘대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를 끝으로 세계 휴대폰 ‘빅 5’의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세계 1위 노키아와 2위 삼성전자만 두 자리수대 영업이익률을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빅 5’ 중 유일하게 판매량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모토로라의 경우 여전히 휴대폰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어 향후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토로라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경우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LG전자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휴대폰 시장 수익성 악화…노키아 삼성전자 ‘양강체제’ 굳혀=세계 휴대폰 시장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만 두 자리수대 영업이익률을 고수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속히 무게가 기울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3분기 1억8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는 전기대비 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기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평균판매단가(ASP)는 62유로로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02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전기대비 무려 15%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 정도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ASP는 120달러로 전기대비 4달러가 내려갔다.
3분기 LG전자는 전기대비 6% 상승한 316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영업이익률은 8.4%로 전기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ASP는 123달러로 전기대비 16달러나 떨어졌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적자를 이어갔다. 소니에릭슨은 전기대비 소폭 증가한 1410만대, 모토로라는 전기대비 8.1% 감소한 13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모토로라 ‘부활’…LG전자 위협=모토로라는 4분기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전략폰으로 선정돼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소니에릭슨은 이번 분기 판매량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경우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전체 판매량은 늘었으나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100만대 가량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북미 휴대폰 시장이 국내와 마찬가지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한 것도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북미 판매량이 높지만 북미보다는 유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한편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기대비 7% 증가한 2억8800만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노키아 38% ▲삼성전자 21% ▲LG전자 11% ▲소니에릭슨 5% ▲모토로라 5% 순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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