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사진 촬영 비법①] 플래시만 잘 써도 사진이 ‘확’ 산다
<디지털데일리>는 캐논, 니콘, 올림푸스, 한국HP(가나다순)에서 DSLR 교육 및 사진 출력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초빙해 총 10회에 걸쳐 사진 촬영술에 관해 설명하는 [전문가의 사진 촬영비법]을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에선 DSLR 카메라의 기본 설정법과 렌즈 선택 방법, 인물 및 풍경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노하우 및 플래시 등 장비 사용법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찍은 사진 파일을 출력하고자 할 때 PC에서 어떤 설정을 거쳐야 올바른 색이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볼 계획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카메라 플래시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피사체로 충분한 빛을 보내주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장치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플래시는 빛이 심하게 부족한 어두운 공간이나 야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겠다.
조금 더 자세하게 개념을 잡자면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 사용한다기 보단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주 피사체로 빛을 더 보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는 것이다. 즉, 밤이건 낮이건 상관없이 피사체로 비춰지는 빛이 부족하다면 배경의 노출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겠지만, 주가 되는 인물은 어둡게 표현되기 쉽다.
여기서 ‘빛이 부족하다’는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 일반적으로 말하는 빛이 부족한 상황은 어두운 밤을 말하겠지만, 사진에서 빛의 부족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경우는 ‘역광’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밝은 대낮이라도 하늘이나 빛나는 피사체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촬영할 경우 배경의 지나친 밝기로 인해 인물이 어둡게 나오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배경의 밝기를 조절하지 못해서 인물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이 초/중급 사진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 본격적으로 사진 촬영시의 플래시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낮에도 플래시 사용해야=일반적으로 카메라 사용자들이 가장 실수하기 쉬운 환경이 바로 역광 상황에서의 촬영이다. 흰색의 벽과 같은 밝은 배경이나 모델의 뒤편에서 태양 빛 등의 강한 빛이 내리쬐는 환경에서 촬영된 사진을 컴퓨터에서 열어 볼 때면 항상 얼굴이 어둡게 나오거나 심한 경우 새카맣게 표현되어서 실망한 경험이 몇 번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카메라가 빛에 반응하는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진의 배경이 되는 공간의 색이 흰색, 노란색, 핑크색 등 밝은 색인 경우 카메라는 프레임에 들어온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전체 화면의 밝기만을 계산해 평균을 내기 때문이다.
유사한 상황으로는 스키장의 하얀 눈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있겠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장형 또는 외장형 플래시를 강제로 발광시켜 얼굴 부분에 역광보다 더 강한 빛을 보내주는 방법을 들 수 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낮일수록 더욱 플래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플래시는 밤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낮에도 어두운 부분이나 그늘진 곳을 밝게 처리해 주는 보조광 역할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카메라에 내장된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올림푸스의 최신형 DSLR 카메라인 E-620, E-30 등의 카메라에는 구도에 잡힌 화면에서 인물의 얼굴을 인식하여 별도의 노출 보정이나 조명 없이도 얼굴을 더 밝게 표현해 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할 경우 큰 어려움 없이 얼굴을 밝게 처리해 줄 수도 있다.
흔히들 사진을 빛을 활용하는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서 익숙할 만한 말이지만, 필자의 경우 사진=빛이라는 기본 명제에 적극 동감한다. 그 장소가 실내건 야외건, 또는 어두운 카페에서건 밝은 공원에서건 빛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의 여부와 빛에 대한 고민이 사진 결과물을 좀 더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값 비싼 조명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플래시 하나와 휴대용 반사판 하나 정도만 있다면, 그리고 그 사용 방법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누구든 좋은 사진을 촬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사진은 분명 예술의 한 가지이지만,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 기법과 장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진행되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각자의 미적 감각을 믿자. 그리고 자신 있게 셔터를 누르자.
<강도경 올림푸스한국 포토아카데미 교육담당> kangdokyeong@olymp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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