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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정부 HW통합사업 표류, 4번째 유찰

심재석 기자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제1차 하드웨어 자원통합 구축사업이 결국 4번째 유찰됐다. 지난 주말 진행된 4번째 입찰에서도 단 한 개의 업체도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공분야 정보화 사업에서 4번이나 유찰되는 것은 그 유례를 찾기가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4번의 입찰과정에서 단 하나의 업체도 입찰에 응하지 않자, 공공IT사업 조기발주 방침을 세웠던 행안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1월에 사업자를 선정하려고 했던 것인데, 3월까지 일정이 늦어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4번째 유찰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3번째 유찰 이후 사업 예산에 대한 타당성 검토없이 곧바로 재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센터 관계자는 “대내 시장 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면서 “일단 재공고를 낸 후 업계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업이 계속 유찰되는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1500억원을 훌쩍 넘긴 현 환율 아래서는 예산을 맞출 수 없다고 항변한다. 특히 하드웨어 장비는 대부분 외산이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것.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상승으로 정부 예산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업체는 100%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면서 “과거에는 전략적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현재 경제위기에서는 그런 전략을 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3차 공고 당시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했음에도 그 이후에 또 환율이 올라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다시 업계와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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