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20년, 삶을 말하다⑪]블랙잭·햅틱·옴니아…모바일 트렌드 주도하는 애니콜
국산 휴대폰이 처음 나온지 20년. 음성전화만 되던 휴대폰은 IT 컨버전스의 총아로 변모했다. PC 디지털카메라 MP3 TV 모두 휴대폰 하나면 가능한 세상이다.
사용자 환경도 변했다. 키패드가 없어지고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기로의 변화.
1988년 삼성전자가 첫 휴대폰을 국내 기술로 만들었을때 누가 이런 세상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휴대폰 변화에 중심에 우리 기업이 있을지 예상할 수 있었을까.
◆터치스크린, 사용자 환경을 바꾸다=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5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터치스크린폰 시장은 올해 두배 이상 성장한 3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발달하면서 더 큰 창을 가진 휴대폰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터치스크린폰이 본격 출시되고 있다.
'큰 창을 이용해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제품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제일 많이 팔린 '햅틱폰'의 출발이다.
올 3월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애니콜 햅틱'은 시각, 청각은 물론 촉각을 동시에 자극해 사용자가 휴대폰과 교감하고 휴대폰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하는 감성 UI 장착했다. 진동의 강약과 장단에 따른 22가지 다양한 진동으로 휴대폰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 8월말 기준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터치스크린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햅틱2'는 사용자가 직접 나만의 진동을 만들 수 있는 등 '햅틱UI'를 더욱 고도화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 기술은 모바일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휴대폰, 콤팩트 디카 위협=카메라 기능이 휴대폰에 결합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 하지만 단순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토포커스 기능, 얼굴인식 기능, 스마일 샷 등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고급 기능을 탑재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보급율이 낮은 해외에서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500만 화소 이상 카메라폰 시장이 3800만대에서 2009년 8300만대, 2010년 1억3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 하반기에 출시한 500만 화소 카메라폰 G600, G800은 유럽에서 본격적인 디지털카메라급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800만 화소 카메라폰 '이노베이트(INNOV8ㆍi8510)'를 선보였다.
'이노베이트'의 카메라 기능은 전문가급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간다. 우선 기존보다 두 배 밝은 듀얼 파워 LED 플래쉬 기능을 탑재,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파노라마샷 촬영시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찍히는 오토 파노라마샷, 인물 촬영 시 눈을 감을 경우 재촬영을 하는 블링크 샷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해 세계 사용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 손안의 PC' 스마트폰, 휴대폰 진화의 결정체=3G를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빠른 데이터 속도를 통한 무선인터넷 풀 브라우징 서비스, 화상통화, 네트워크 게임, UCC 제작 전송 등 기존 PC에서 가능한 일들이 휴대폰에서도 가능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PC의 윈도와 같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메일 확인 등과 같은 무선인터넷과 간단한 업무용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멀티미디어 활용 및 멀티태스킹도 자유롭다. 손안의 PC인 셈이다. 애플 구글 등 기존 PC 시장 강자들도 시장에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7302만대에서 2011년 5억5375만대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스마트폰의 저력을 알린 제품은 '블랙잭 시리즈'. 이 제품군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2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옴니아'는 현존 국내 모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옴니아'의 국내용 모델은 해상도를 무선인터넷에 최적화된 WVGA급으로 향상시켰다. OS는 윈도 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이다. MS 오피스, 풀브라우징 등 PC급 성능을 구현했다. 광학 마우스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외에도 ▲최대 16GB 대용량 내장 메모리(MP3파일 4000곡, 100분짜리 영화 10편 가능) ▲16GB 외장 메모리 지원 ▲TV·프로젝트 인아웃(In/Out) 기능 ▲GPS 탑재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최근 인기를 끈 햅틱 UI를 개선한 UI를 내장해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옴니아'는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기대주로도 꼽히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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