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톤은 쿨톤 화장품 못 쓰나?" 통념 깨고 기업-소비자 웃게 만든 '버티컬 AI'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AI 기술과 산업이 성숙할수록 특정 산업군에 맞춤화된 '버티컬(Vertical) AI'가 시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범용 AI보다 사용처는 제한적이지만, 특화 분야에서의 성능이 탁월한 일점집중형 전문 AI를 말한다.
15일 서울 코엑스 AI 엑스포에서 '버티컬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다룬 패널토론에서는 다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버티컬 AI에 관한 생생한 후기가 전해졌다. 특히 일상 내 접근성과 접점이 넓은 뷰티(Beauty, 미용) 카테고리의 버티컬 AI의 기술 특징, 비즈니스 잠재력을 소개한 뉴엔AI의 사례는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정호 뉴엔AI CTO(최고기술책임자, 연구소장 전무)는 뷰티 분야의 버티컬 AI가 기업에게 더 많은 화장품 판매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제품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뷰티 산업은 트렌드와 소비 심리의 변화가 굉장히 빠른 영역"이라며 "지금 어떤 제품이 뜨고, 어떤 제품이 오래 팔릴지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AI 분석 전문 뉴엔AI는 자체 개발한 'Quetta LLMs(퀘타 대형언어모델)'를 바탕으로, 뷰티 분야에서 실제로 적중률 높은 트렌드 분석, 유행 예측이 가능한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다. 박 CTO는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AI 모델을 연결하는 MCP 기술, 더 많은 외부 데이터 연동도 가능해지며 전보다 입체적인 예측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실시간 트렌드, 특정 제품의 과거 매출 동향 등 다각적인 정보를 종합한 뒤, 뷰티 AI 특화모델로 분석해 제품의 유행 시기, 상한가 등을 예상해보는 식이다. 여기서 충분한 신뢰도만 확보되면 기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뷰티시장 유행에 더 신속하게, 제품 판매량은 늘리면서 재고는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수 있다.
박 CTO에 따르면 최근 LLM은 이전 AI보다 비정형데이터 분석 능력도 강화됐다. 덕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각종 소비자 의견, 제품 평가 데이터의 흐름을 더욱 큰 맥락 안에서 분석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에 5~6명의 분석 인력이 긴 시간에 걸쳐 작성하던 트렌드 보고서도 AI로 3~4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특정 분야의 지식을 심층학습한 버티컬 AI 모델은 아이디어 상품 기획 측면에서도성과를 낼 수 있다. 이에 관해 박 CTO가 이날 소개한 예시는 뷰티 업계에서 유행하는 '퍼스널 컬러'와 관련해 AI의 분석과 제안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의 흥행 사례였다.
퍼스널 컬러는 개인마다 '웜톤(따뜻한 색)', 또는 쿨톤(차가운 색)' 등의 어울리는 고유 색상이 있다는 개념이다. 다만 퍼스널 컬러 개념이 유행하며 어느 순간 웜톤 인물은 웜톤 제품만, 쿨톤 인물은 쿨톤 제품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다만 이때 만약 웜톤이라도, 예뻐 보이는 쿨톤 제품을 쓰고 싶은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를 두고 AI는 '웜톤 사용자도 쿨톤 소화가 가능하게끔 도와주는 베이스 화장품을 만들면 된다'고 분석, 실제 히트 상품이 만들어진 사례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경우 기업은 1명의 소비자에게 웜톤 뿐 아니라 쿨톤 제품까지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추가 수익이 발생하며, 소비자도 넓어진 제품 선택폭에 만족할 수 있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이처럼 버티컬 AI가 각 적용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능을 보이기 위해 중요한 건 양질의 도메인 데이터다. 이날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가 "뉴엔AI의 사례가 뷰티 외에 다른 소비재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박 CTO는 "유통,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도 "예를 들어 '찰떡'은 식품 도메인에서 라이스케이스(Rice cake)로 분류되지만 뷰티에서는 '피부에 잘 맞는다'는 뜻이다. 버티컬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산업별로 잘 학습된 AI 언어모델을 먼저 구축해야, 분석과 추천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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