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티캐스트 E채널 '류학생 어남선', 양방향 IP로 승부수 [일문일답]

채성오 기자
배우 류수영이 15일 열린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서 포토 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배우 류수영이 15일 열린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서 포토 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우리나라에 반찬 문화가 있어서 '백반'이란 것이 존재하잖아요. 우리 생각으론 백반은 한 상 차려 먹는 이미지인데 해외에 나가 보니 그것이 있더라고요. 우리가 몰랐을 뿐 해외에도 백반이 있었고, 저희는 그걸 먹고 배워왔습니다. 그냥 먹지만 않고 다시 재해석해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봤습니다. '류학생 어남선'은 열심히 먹고 밤마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낸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배우 류수영은 15일 열린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태광그룹 미디어계열사 티캐스트 'E채널'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인 류학생 어남선은 배우 류수영, 윤경호,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이 해외 요리 유학을 떠나 현지 요리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식 식탁을 제안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이 해외에서 배우고 개발한 현지 레시피를 상품화하는 전략을 통해 단순히 보는 것에만 그치는 차원을 넘어 시청자들도 오프라인으로 해당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이 지점에서 E채널은 양방향 IP(지식재산권) 소통을 강조한다.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경쟁을 통해 승리한 요리를 편의점과 함께 기획·개발하고 소비자가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류학생 어남선은 이른 바 '류학 레시피' 상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창구를 넘어 '팝업스토어 투어' 등 체험형 공간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회차를 거듭할 수록 IP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류학생 어남선 출연진인 류수영, 윤경호, 기현과의 일문일답.

류수영(왼쪽)과 기현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류수영(왼쪽)과 기현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Q. 처음 촬영 당시 초면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 당시와 지금의 케미스트리를 비교해 보자면.

A. 윤경호: 처음에는 케미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류수영 님은 워낙 바쁘신 분이고 또 요리의 전문가이셔서 혼자 요리를 개발하시느라 바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현은 몬스타엑스이지 않나. 옆에 있으면 제가 너무 삼촌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근처에 가기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생각난다. 카메라가 꺼졌을 때 음식 만든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져도 밤새 피곤한 지 모르고 또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너무 생각나서 지금은 정말 형제같은 그런 케미스트리다.

Q. 몬스타엑스 기현은 말 그대로 군 전역하자마자 활동 복귀를 했고 첫 프로그램이 류학생 어남선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와 참여했을 때 마음가짐은.

A. 기현: 앞서 전역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동안 일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걱정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전역을 했는데 바로 저를 찾아주셔서 이유 따윈 없었을 정도였다. 제가 또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다 보니 걱정은 있었지만 부딪혀 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다)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힌 것 같다.

윤경호(왼쪽)와 류수영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윤경호(왼쪽)와 류수영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Q. 류학생 어남선의 관전 포인트와 자신이 맡고 있는 매력을 소개하자면.

A. 윤경호: 관전 포인트는 굉장히 많다. 먼저 얘기하자면 류수영 씨가 저보다 형이다. 어남선 씨(류수영 본명)가 얘기했던 대로 각국의 음식을 볼 수 있었는 데, 그냥 대표 음식이 아니라 집밥 백반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게 재미난 특징인 것 같다. 동시에 거기 있는 볼거리들을 같이 즐길 수 있고 숨어 있는 역사도 알게 됐다.

저희가 밤마다 준비한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도 말 그대로 리얼, 찐이었다. 그날 우리가 먹은 음식들을 토대로 저녁에 불과 2시간 만에 장을 보고 조리를 준비한 후 (요리를 하고) 맛을 봤다. 순위 경쟁을 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돌아가서 이 음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맛 보여주거나 팔 생각도 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실패도 했는데 그 리얼한 과정을 보시는 재미도 분명할 것 같다.

집에서 기껏 라면 아니면 김치찌개, 와이프 생일날 미역국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가서 많이 배웠다. 저랑 비슷한 K-아빠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 류수영: 유학생 콘셉트이지만 저도 두 분(윤경호·기현)과 똑같은 유학생이다. 제가 뭘 가르쳐준다기보다는 같이 배웠다. 한국 요리 중에 대표하는 게 뭐냐고 외국 사람한테 물어보면 불고기, 갈비, 떡볶이 이런 것들 얘기하지 않나. 근데 우리는 실제론 가끔 먹지 않나. 마찬가지로 해외에 나갔을 때 제가 알고 있는 통념상의 유명한 음식들은 그 나라에서 매일 먹는 것은 아니더라. 그 나라에 매일 먹는 음식을 우리는 처음 먹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에 우리끼리 뭔가를 만들어야 되는데 뭘 할까 생각하면서 밥을 먹을 때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순간 순간 이걸 어떻게 하나 생각하며 마냥 즐기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왼쪽부터 윤경호, 류수영, 기현(몬스타엑스). [ⓒ 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 윤경호, 류수영, 기현(몬스타엑스). [ⓒ 디지털데일리]


다만 셋이 같이 조그만 부엌에서 불을 나눠 써가면서 요리하다 보니 굉장히 재미있었다. 처음 경험하해 봤는데 총각 한 명이랑 아빠 둘이 모여서 불 돌려 쓰는게 기억에 남는다. 막상 해보니 저희들의 메인 타임은 여행도 아니고 외식도 아니었다. 셋이 부엌에서 복닥복닥거리면서 뭔가 만들어 내고 먹었는 데 '이거 왜 맛있어? 이거 네가 한 거야?' 했던 경험이 많다. 지금도 그 추억들이 생생히 살아있다. 여러분들한테 맛을 보여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화면을 보신다면은 저희들의 진짜 표정을 볼 수 있으실 거다.

또 하나는 저희가 사실은 돈 들여가면서 외국을 가는 것에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고생하고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노력했다. 일찍 일어나서 뭘 찾아서 먹고 다니고 점심 시간은 촬영이 있건 없건 저희끼리 장을 봤다. 필요한 것들을 사서 저녁에 모이고, 불을 누가 쓸 건지 정한 다음에 좋은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 많이 했다. '연예인 뱃놀이'가 안 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고생하며 많이 걸었다.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이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A. 기현: 저희 3명 각자의 캐릭터가 너무나 달라서 방송에서도 잘 묻어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경호 형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웃음을 주고 가끔은 헐렁해 보일 수 있어도 음식을 맛보면 맛있었다. 너무 신기한 매력이 있었다. 저는 이렇게 말하면 약간 자랑이 될 것 같긴 한데 머리에서 생각한 레시피대로 한 요리가 예상했던 맛이 바로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캐릭터라고 치면 저희가 많이 먹기도 했었어서 제가 P.T(퍼스널 트레이닝) 트레이너, 길 안내 가이드 같은 막내 역할에 충실했던 것 같다.

Q. 연예인 뱃놀이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A. 류수영: 어렸을 땐 역사 덕후였다. 왕이 되면 늘 하는 것이 연못을 파고 배를 띄우는 것인데, 이건 전 세계 공통이었다. 놀이 중 최고는 뱃놀이라고 하지 않나. 해외에 나가서 연예인들이 호위호식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불편할 수 있다. 제가 늘 경계하는 부분이다. 해외에 나가서 촬영하다보니 타지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일어나서 느그적 느그적 촬영하는 게 아니라 늘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현장 찾아다니고 또 회의하고 다시 촬영한 후 장 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그런 과정이 힘들었다는 게 아니다. 저희가 최대한 여러분들이 그냥 여행으로 와서는 못 느끼실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한국 사람들한테 인기 있는 곳만 순례하고 쇼핑해오는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예를 들면 그 동네에서 40년 됐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예 모르는 곳을 가려고 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