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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PC 허희수, 'AI·혁신' 전면에…배스킨라빈스 '미래 체질' 바꾼다

최규리 기자
허희수 SPC 부사장.
허희수 SPC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이 인공지능(AI)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 체질을 재편하고, 차세대 리더십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 부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공개했다. 'I.C.E.T'는 혁신(Innovation), 협업(Collaboration),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을 뜻하는 키워드로, 배스킨라빈스의 미래 전략을 집약한 것이다.

이날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가 40년간 쌓아온 브랜드 자산과 문화적 감각에 AI 기술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더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투톱 체제'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으며, 과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시기를 지나 최근 AI와 글로벌 협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한 고객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한 고객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신제품 '딥 콜렉션'과 '레슬리 에디션'.
신제품 '딥 콜렉션'과 '레슬리 에디션'.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청담점은 신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향후 가맹점 확산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허 부사장은 "청담점은 40년간 축적한 브랜드 자산을 미래로 확장하는 실험 공간"이라며 "경험의 깊이를 추구하고, 아이스크림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청담점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인 '딥 콜렉션'과 기능성 아이스크림 '레슬리 에디션'이 처음 선보였다. AI 기반으로 개발한 신제품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도 출시했다. 프리미엄 원료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삼양사와도 협업했다. 대체당을 적용한 저당·저칼로리 제품도 선보이며, 이종 산업과의 협업, 소비자 참여형 신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주성 배스킨라빈스 상품기획실 실장은 "민트초코 열풍을 일으킨 '민초 공공 캠페인'처럼, AI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딥 콜렉션'은 최상급 원료와 섬세한 공정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레슬리 에디션'은 당 저감, 칼로리 저감, 식물성(비건) 등 건강 지향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기존 인기 플레이버를 기반으로 당과 칼로리를 40% 이상 낮춘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 봉봉' 등이 있다.

제품 전략 역시 대폭 강화된다. 혁신 부문에서는 디저트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협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원료사와 손잡아 기능성 제품을 개발한다. 환경 부문에서는 친환경 패키지와 캠페인을 확대하고, 기술 부문에서는 AI를 통한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과 신제품 개발 역량 고도화에 나선다.

기술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추연진 섹타나인 B2C 사업본부 상무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맛 취향을 분석하고, 해피포인트 앱과 연동한 'AI 맛 성향 테스트'를 통해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희수 SPC 부사장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허희수 SPC 부사장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단순 리뉴얼을 넘어 본격적인 체질 개선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1분기까지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목표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청담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이 주도하는 'I.C.E.T' 비전은 SPC그룹 전반의 체질 전환 전략과도 맞물린다.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를 시작으로 AI, 지속가능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다른 계열 브랜드로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가 40년 동안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 고객 신뢰, 기술력, 문화적 감각은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그 토대 위에 혁신적 요소를 더해 단순한 새로움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희수 부사장을 비롯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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