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약한영웅2,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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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사람은 누구나 지키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 돈으로 대표되는 부를 지키고 싶어하겠지만 간혹 사랑, 명예, 우정을 우선순위에 두는 이들도 존재한다. 약한영웅 Class2(이하 약한영웅2)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자신이 지키고 싶어하는 그 무언가를 위해 움직인다.
극의 주인공인 '연시은(박지훈 분)'이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우정'이다. 오로지 공부만 하며 살아왔던 연시은은 친구들을 만나며 우정이란 감정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둘도 없는 친구였던 '안수호(최현욱 분)'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간 은장고등학교에서 새롭게 만난 '박후민(려운 분)', '고현탁(이민재 분)', '서준태(최민영 분)'의 존재는 안수호를 대체하는 우정의 산물이며 이에 따라 그들을 옥죄는 거대 세력 및 수장 '나백진(배나라 분)'과 대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은장고 패밀리와 대척점에 있는 연합의 수장 나백진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동명의 웹툰 원작에서 나백진은 부와 명예를 쫓는 인물이지만, 영상화된 약한영웅2에선 속물적인 근성과는 결을 달리한다.
나백진은 연합 세력을 거느리며 대포통장, 오토바이 바꿔치기, 돈 세탁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한편 자신이 자라왔던 보육원에 대한 후원을 잊지 않는다. 어릴 적 자신의 뿌리였던 보육원을 창피해 할 때도 있었지만, 가족이 없는 그에게 보육원은 연합의 수장인 자신이 언제라도 의지하고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다. 그런 나백진에게 연합의 해체는 곧 삶의 의지와 자신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은장고와의 전투에서 끝내 박후민에게 패한 나백진이 사라진 것은 천강에게 이용가치가 없어져 제거됐다는 설정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만, 더 이상 보육원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끼지 못한 스스로의 선택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인물은 서준태다. 소위 '빵셔틀'로 살아가던 서준태는 연시은과 만난 이후 서서히 각성하게 된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 연시은의 핸드폰을 훔쳐 '최효만(유수빈 분)'에게 바쳤던 서준태는 '어쩔 수가 없었다'는 자기합리화를 고백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비겁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연시은이 얘기한 뉴턴 제3법칙 작용이 없으면 반작용도 없다는 말에 깊은 깨달음을 얻은 서준태는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후 적극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개척해 나간다. 연합과의 최후 대전에서도 '내가 할 일을 하겠다'며 연시은을 찾으러 나선 서준태는 폭력에 굴복해 부끄럽게 살아갔던 '제2의 서준태'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시은을 전장으로 보낸다.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금성제(이준영 분)'가 지키고 싶어했던 것은 '낭만'과 '재미'다. 재미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며 연합에서 나백진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금성제는 연시은과 은장고 패밀리를 겪으며 낭만에 흠뻑 취한다. 서준태가 친구들을 위해 끝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고 '낭만 합격'이라고 외치는 대사를 통해 금성제가 얼마나 아드레날린에 취해 있는 지 알 수 있다. 마치 은장고 패밀리와 한편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최후의 대전에서 연시은을 함정에 빠뜨리는 금성제의 이중성은 '착한 건 재미없으니까'라는 한 마디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을 종합해 볼 때 제작진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다음 시즌에 대한 제작 가능성'이 아닐까 싶다. 원작과 달리 천강이란 조직을 막강한 뒷배와 힘을 가진 최후의 빌런으로 묘사한 데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듯 이야기를 마무리한 것은 혹시 제작될 지 모르는 '약한영웅 Class3'를 위한 떡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사장(조정석 분)'이 금성제를 차기 연합의 수장으로 스카웃하려는 시도 또한 약한영웅3에서 전개할 중요 변수로 보인다.
다만, 금성제가 낭만과 재미를 쫓는 인물이었던 것처럼 혹시나 제작될 수 있는 약한영웅3에서는 악인들을 차례차례 지능적인 방법으로 격파해 나갔던 연시은의 원작 설정이 제대로 지켜지길 바라본다. 시청자들 또한 원작이 주었던 낭만과 재미를 지키고 싶어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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