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도 AX가 살 길"…엔씨 출신 상무가 말하는 KT AI의 강점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 채팅창에 ‘ㅎㅎ’를 입력하자, ‘Ha Ha’ 혹은 ‘(Laugh)’로 자동 번역된다. 온라인 은어까지도 인공지능(AI)이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 번역해 해외 게임 이용자와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KT의 한국적 AI 모델이 적용된 게임의 모습이다.
KT가 게임업계의 AI전환(AX) 지원에 나섰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게임 프로덕션과 운영 전반에 AI 도입을 지원하여 비용 절감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연내 게임AX에서 유의미한 수치적 성과를 만드는 한편, 향후에는 해외 게임사 대상 솔루션 판매도 검토한다.
KT 장용우 AX사업본부 AX사업3담당(상무)<사진>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KT송파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게임AX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엔씨소프트(NC) 출신인 장 담당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출생과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가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게임업계는 AI 기술에 주목했다. AI를 활용하면 손쉽게 게임 콘텐츠를 번역하거나 현지화 할 수 있고,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선호도를 분석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자동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AI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거나, 이미 AI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장 담당은 “10년 전 소프트웨어가 지배했다면 지난해부턴 AI”라며 “시대 자체가 AI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왔다. 그리고 게임 산업이야말로 AI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산업군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KT는 게임사에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장 담당은 KT가 향후 제공할 AI 솔루션의 강점으로 ‘한국적 AI 모델’을 꼽았다. 예컨대, 국내외 게임 환경에 적합한 NPC(Non-Player Character)와 CPC(Co-Playable Character)를 생성하거나 캐릭터와 음악, 게임 스토리 등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AI 기반 고객 행동분석(CRM)을 거쳐 이용자를 위한 성장 가이드를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한다.
이 같은 KT의 솔루션은 비단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 뿐 아니라, 게임 개발과 운영에서 필요한 비용도 줄여줄 것으로 장 담당은 기대했다.
특히, 게임사가 운영 인프라 구축에 드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독 서비스 형태의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Managed Private Cloud)'가 소개됐다.
게임사가 직접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인프라를 회사에 맞게 최적화해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출시나 프로모션과 같이 이용자가 몰려 트래픽 변화가 큰 경우에 대비해 클라우드 환경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모바일과 PC, 콘솔 등 멀티플랫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위한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장 담당은 “게임에도 라이프 사이클이 있는데 처음에는 많았던 사용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안정 수준으로 진입하지만 변동폭은 크다”라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많이 갖추고 있는 KT의 경우 게임 서버에 유저가 몰려 발생하는 대기열 등 변동폭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AI 코드 자동화 도구’와 같은 AI 기술로 코드 작성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AI 기반 자동 테스팅 도구’로 게임의 버그와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발견하고 수정하는 등 시간, 비용, 인력 등 게임 개발에 들어가는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KT는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통해 게임 프로덕션부터 운영, 사용자 케어까지 토탈 게임AX 서비스를 게임사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KT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서 AX 사업 최정예 조직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 인력 300명을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M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게임사의 AX 혁신을 가속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한 AX 파트너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KT는 국내 주요 게임사 경영진을 초청해 ‘게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AX 전략 세미나를 진행하고, 이 같은 전략을 공유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국내 게임사 총 4곳과 협력하기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담당은 “MS와 협력하는 것의 장점은 엑스박스에 대한 툴킷을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게임 개발할 때 코딩 어시스던트인 코파일럿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미나 이후) 사업 문의가 많았다”라며 “반응이 좋았던 건 LLM과 관련한 것이었는데, 한국적 AI 모델이 어떤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담당은 “게임AX를 통해 KT가 AX에서 실력과 실적이 있는 회사라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6G 상용화 이전 'AI 네트워크 구현' 위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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