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장애 급증…트리센티스 “AI 테스트 자동화로 디지털 면역 구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주식거래 중단, 은행거래 접속 지연 등 크고 작은 금융 전산 장애가 계속되면서 금융 IT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IT 안정성 강화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테스트 자동화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금융권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9일 서보희 트리센티스 한국 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 트리센티스가 함께 금융권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오찬 세미나에서 “금융감독원이 2023년 11월 발표한 금융 IT 안정성 강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회사는 테스트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그 중요성은 가볍지 않다. 금융사고는 특히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고자 금융감독원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셈이다. 단 서 지사장은 “단순히 솔루션만 도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체계적인 프로세스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복잡한 금융 IT 환경, 테스트 자동화로 안정성 확보”=금융권 IT 시스템 장애가 초래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서 지사장은 포춘 1000대 기업의 경우 시간당 약 15억원, 국내 모 금융사 실제 장애 비용은 약 16억원에 달한다고 수치를 제시했다. 이는 직접적인 거래 손해뿐 아니라 영업 기회 손실과 기업 평판 하락 등 간접적 비용까지 포함한다.
서 지사장은 금융권이 직면한 IT 환경 어려움으로 너무 빠른 변화 주기와 IT 환경 복잡성 두가지를 꼽았다. 서 지사장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운영 중인 애플리케이션이 2000~3000개에 달하며, 하나의 트랜잭션 처리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금융권 90% 이상은 수동 테스트에 의존하거나 기존 스크립트 기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서 지사장은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거나 일관된 테스트 관리 프로세스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리센티스에 따르면 실제 솔루션 적용 후 기업들은 테스트 공수를 85% 이상 줄이고 자동화율을 90%이상 늘렸다. 동시에 테스트를 위한 유지보수 노력은 95% 줄이고 리스크 커버리지는 90% 이상 확보했다. 서 지사장은 ”포스트 센터로만 생각했던 테스트를 비즈니스 경쟁 우위 도구로 전환할 수 있다“며 품질 엔지니어링 플랫폼 회사에서 트리센티스 장점을 역설했다.
◆ ‘디지털 면역 시스템’ 구축으로 품질 엔지니어링 혁신=아나스타시오스 키리아코풀로스 트리센티스 아시아태평양(APAC) 솔루션 아키텍트는 ‘디지털 면역 시스템(Digital Immune System, DIS)’을 제시했다. 2022년 가트너가 소개한 이 개념은 시스템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6가지 핵심 역량을 포함하며, 그중 AI 기반 테스트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키리아코풀로스 아키텍트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전세계적 손실액이 2~3조달러에 달한다”며 “디지털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스템 장애 발생 시 대응 시간을 2~3시간에서 2~3분으로 단축하고, 잠재적 장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DIS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품질 엔지니어링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키리아코풀로스 아키텍트는 이러한 변화를 ‘개발자 시대’에서 ‘품질 엔지니어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대부분 개발자들이 코파일럿 같은 AI 도구를 사용해 더 빠르게 개발하고 있지만, 이렇게 생성된 코드를 테스트하는 것이 새로운 병목 현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센티스는 2020년부터 컴퓨터 비전 기술을 품질 엔지니어링에 도입해 왔다. 이 기술은 자동화가 어려웠던 터미널 에뮬레이터나 특정 개발 플랫폼에서도 테스트 자동화를 지원한다. 컴퓨터 비전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사람처럼 화면을 이해하고, 버튼이나 텍스트 박스 위치가 변경돼도 맥락을 이해해 테스트가 자동 복구되는 ‘셀프 힐링’ 기능이다.
키리아코풀로스 아키텍트가 특히 강조한 것은 품질 인텔리전스 플랫폼 ‘씨라이트(SeaLights)’다. 이 플랫폼은 변경된 코드를 분석하고 테스트 우선순위를 판단해 에이전트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많은 기업이 5000개 이상 테스트 사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변경에 영향받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키리아코풀로스 아키텍트는 “AI는 품질 엔지니어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 테스트는 필수이고, 이를 빨리 수용할수록 조직 혁신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6G 상용화 이전 'AI 네트워크 구현' 위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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