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미래: 성장과 도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입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향후 5~7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5%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경기 등 1차 시장은 물론 부산·대구·광주 등 2차 시장에서도 공급 확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전력 공급과 규제 이슈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 신청 시 적용되는 점수제 같은 새로운 규제 방식은 개발 프로젝트에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계통영향평가, 카카오3법,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 등 다양한 법안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T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공급 확대에 나섰으며, 서울과 경기 지역의 누적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6년까지 1기가와트(GW)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필자가 몸담고 있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한국 프로젝트 관련해 협업을 진행중인 엠피리온디지털의 최고 책임자인 마크 퐁(Mark Fong) 대표는 이번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데이터센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2028년까지 아시아 전역에 10여개의 데이터센터 자산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피리온디지털은 싱가포르·도쿄·타이베이·방콕 등 주요 아시아 도시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히 그린 파이낸싱과 혁신적인 설계 전략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등장 역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AI 서버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소모와 열 발생량이 훨씬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랭식 냉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물은 공기보다 4배 이상의 열 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인 열 제거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AI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엠피리온디지털 관계자는 “수랭식 냉각 방식이 도입되면서 AI 서버의 과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존 공랭식 데이터센터 대비 훨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열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일 기반 냉각 시스템과 CDU(냉각 장비)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향후 기술 진보에 따른 데이터센터 설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듯,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규제 완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 혁신이 필수 과제로 남아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향후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과제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존 프리처드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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