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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대안 제시한 레드햇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가 미래”

이안나 기자
레드햇 테크토크 컨테이너데이 행사장 전경 [ⓒ 레드햇]
레드햇 테크토크 컨테이너데이 행사장 전경 [ⓒ 레드햇]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된 이후 가상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이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 기술을 통해 기존 가상화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레드햇은 비용 효율적이고 유연한 가상화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레드햇 컨테이너데이’ 행사에서 한국레드햇 변현창 상무는 “2024년 CNCF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 기여가 있었던 프로젝트 중 쿠버네티스가 1위, 오픈텔레메트리 2위, 쿠베버트(KubeVirt)가 3위를 차지했다”며 “쿠베버트는 쿠버네티스 위에서 가상화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앞으로의 가상화는 쿠버네티스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되자마자 CNCF에서 쿠베버트를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지정했다”며 가상화 시장이 오픈소스 생태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변 상무는 “레드햇은 이미 2020년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 제품을 출시했지만, 당시엔 생태계가 없었다”며 “하지만 2023년 이후 하드웨어 업체들 참여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 핵심 장점은 ▲확장성 ▲회복성 ▲자동화 ▲관리 편의성이 꼽혔다. 모니터링 메트릭을 기반으로 자동 확장되는 특성, 선언적 문서를 바탕으로 자동 회복되는 기능, API 기반의 쉬운 자동화, 그리고 추상화를 통한 관리 편의성이 기존 가상화 기술과의 차별점으로 강조됐다.

지난 1월 레드햇은 가상화에 특화된 ‘레드햇 오픈시프트 버추얼라이제이션 엔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상화 워크로드에만 초점을 맞춰 VM 배포·관리·확장을 위한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며, VM 관리와 무관한 기능은 제외해 조직이 특정 인프라 요구 사항에 맞춰 가상화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픈시프트 버추얼라이제이션 엔진은 가상화에 필수적인 오픈시프트 기능과 구성 요소만을 포함해 운영을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 솔루션은 KVM 하이퍼바이저 기반으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지원하는 온프레미스 하드웨어와 AWS 베어메탈 인스턴스를 포함한 베어메탈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실행할 수 있다.

한국레드햇 변현창 상무가 레드햇 테크토크 컨테이너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레드햇 변현창 상무가 레드햇 테크토크 컨테이너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고강필 한국레드햇 부장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 글로벌 현황을 공개하며, 지난해 13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이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실행 중인 VM 개수 역시 전년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레드햇 오픈시프트 버추얼라이제이션 엔진은 이러한 시장 요구에 맞춰 개발됐다. 기존 가상화 플랫폼에서 전환을 돕기 위한 마이그레이션 툴킷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워크플로우 간소화와 함께 운영 연속성을 높이고,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레드햇 앤서블 오토메이션 플랫폼과 통합으로 일상적인 VM 관리와 대규모 마이그레이션 자동화도 지원한다.

구체적인 성공 사례로는 스위스 IT 서비스 기업 ‘레이스트 텔레콤’이 소개됐다. 이 기업은 오픈시프트 가상화로 전환한 후 라이선스 비용을 50% 절감했으며, 인프라 비용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인도네시아 식수 제조 및 유통 기업 타노벨은 전사 워크로드 90%를 오픈시프트에서 운용 중이며, 컨테이너화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솔루션은 오픈시프트 가상화로 운용 중이다.

고 부장은 고객사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오픈시프트 가상화 도입 후 고객들은 VM 마이그레이션 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측면에서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가상화 관리자들도 화면 구성만 다를 뿐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변 상무는 “생태계와 함께하는 것이 기업과 개인 성장을 견인한다”며 “생태계를 거부할 때 어려움을 겪지만, 조금만 생태계 방향으로 움직이면 훨씬 쉽게 성장할 수 있다”며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 도입을 권장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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