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인수 뒤 자산 4.1조 현금화…고려아연 인수후 ‘쪼개팔기’ 가능성은?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2015년 말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건물과 토지 등을 팔아 4조원 넘는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 자산에는 점포 뿐 아니라 여러 투자부동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 자산 매각을 통한 MBK의 경영전략이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적대적 M&A를 시도하고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MBK가, 향후 인수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경영하기 시작한 2016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2월)부터 2023회계연도(2023년3월~2024년2월)까지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은 총 4조113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처분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매각한 자산은 유형자산이다. 점포와 점포가 들어선 토지, 점포 내 영업기구 등을 매각해 9년여 간 3조4000억 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에 7081억 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해도, 유형자산 매매로만 홈플러스는 2조원이 넘는 현금을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현금 확보를 통한 자산효율화 노력에도 홈플러스는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3.9%, 944.0%, 3211.7%로 급등했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하락을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대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로 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현금 창출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도 이번 기업회생절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김광일 MBK 부회장이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한 이후 핵심 자산 쪼개 팔기와 기술 유출, 또 이로 인한 심각한 산업 경쟁력 훼손 가능성 등을 우려해왔는데,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그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MBK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점포 등 핵심 자산 쪼개 팔기와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었지만 당시 MBK측은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재 고용 조건과 단체교섭 동의를 존중하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한 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사업과 이차전지 사업, 전략광물 사업 등을 각각 쪼개파는 시나리오가 부각될 경우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심각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하며, 그 핵심 원인은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던 점포 매각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세무·법률·노무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2025-03-06 11:25:22카카오페이, 'iF 디자인 어워드 2025' 본상 수상
2025-03-06 11:22:09"AI 철학자와 대화한다"…밀리의서재, 독서플랫폼 최초 ‘MWC 2025’ 참가
2025-03-06 11:10:47K-POP 팬덤 잡은 에이블리, 2월 '앨범' 거래액 신기록
2025-03-06 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