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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세계를 관통하다'…3일 개막 MWC 韓 기업 역량 과시 [MWC25]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MWC25가 막을 올렸다. 사진은 개막 전날인 2일 현장 모습.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MWC25가 막을 올렸다. 사진은 개막 전날인 2일 현장 모습.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25)'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자사업자협회 GSMA가 주최하는 무선 통신 특화 행사다. 올해는 오는 6일까지 최신 모바일 산업 트렌드와 신기술의 항연이 펼쳐진다.

이번 MWC25의 주제는 '융합(Coverage)·연결(Connect)·창조(Create)'.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융합하고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과 솔루션을 창조해낸다는 의미다. 주제를 받치는 하위 테마는▲ 5G 인사이드 ▲X 연결 ▲AI+ ▲기업의 재발명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총 6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인공지능(AI)이 전시를 관통하는 화두다. 최근엔 각종 AI 모델의 범람, 생성형 AI 스마트폰 본격화 등 AI 기술이 전산업에 영향을 미칠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MWC25는 보다 실질적인 AI 활용에 초점 맞춘다. 특히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분석 및 학습해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등이 올해 각종 기업들의 AI 경연에서 수놓을 예정이다.

6G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향후 모바일 산업의 근간이 될 5G 어드밴스드와 6G 기술이 교차한다. 5G 이동통신보다 빠른 5G 어드밴스드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6G 기술에 대한 연구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25가 열린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25가 열린다.

MWC25에 참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는 구글, 메타, AWS, 델, 에릭슨, HPE, 화웨이, 노키아, 퀄컴, 보다폰, 샤오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지멘스, 데이터브릭스 등은 처음으로 참가한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참가한다.

전시 기간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진행되며, 주요 기업 대표 인사들이 기조 연설에 나선다. 올해는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 퍼플렉시티는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사용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AI 모델이다.

피터 사린 AMD 사일로 AI 창립자도 올해 기조 연설에 이름을 올렸다. 사일로 AI는 지난해 AMD다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해 6억65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회사다. 이외에도 양원칭 레노버 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CEO, 마르게리타 델레 발레 보다폰 CEO, 크리스텔 헤이데만 오렌지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바르셀로나를 찾는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모바일의 성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파괴적 에너지가 AI 시대에도 다시 나타났다"면서 "AI부터 5G까지 디지털 미래를 재편할 혁신 제품과 아이디어를 MWC 2025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 MWC25 현장 부스. [ⓒSK텔레콤]
SK텔레콤 MWC25 현장 부스. [ⓒSK텔레콤]

"AI 화두"…이통3사, AI모델부터 6G·양자통신까지

국내 이통3사는 올해 모두 MWC에 총출동했다. 지난해까지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로 무게중심이 완전히 넘어왔다. 특히 올해엔 SK텔레콤과 KT뿐 아니라, LG유플러스도 사상 첫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SK텔레콤은 이번 MWC25에서 AI 데이터센터(DC) 솔루션 사업의 핵심 요소들과 관련한 기술 및 서비스를 총망라했다. AI 기지국(AI-RAN)과 AI 라우팅, AI 기반 측위 기술 등 통신 분야 첨단 기술을 시연하는 한편, 통신사의 AI 고객센터나 유통망에 텔코 LLM을 적용한 사례도 소개한다. 해킹 시도 등 사이버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AI 솔루션, 미디어·헬스케어 영역의 인공지능 기술도 소개한다.

KT는 ‘K-STREET’를 주제로,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본뜬 'K 오피스'에서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소개되는 식이다. KT는 이번 MWC에서 기업의 업무 효율을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 ▲통신시장 경쟁분석 에이전트 ▲GPU 할당 에이전트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 ▲탄소 공시 에이전트 4종을 전시했다. 아울러 위성과 AI,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KT의 6G도 기술도 공개했다.

올해 첫 단독 전시 부스를 차린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중심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자체개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 ‘PQC(양자내성암호)’,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통신사들 역시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MWC25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 광고.
MWC25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시관 한쪽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 광고.

AI 생태계 확장 나선 삼성전자…반도체·전자부품·디스플레이도 한 자리에

삼성전자는 MWC25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모바일 경험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플래그십 갤럭시 S25 시리즈 전시 및 AI 기능 체험존을 선보인다. 특히 자체 AI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 신작을 공개한다.

전자부품사도 MWC를 찾는다. 삼성전기는 고객 미팅 용도로 프라이빗 부스를 꾸렸다. 장덕현 사장이 직접 방문해 고객사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DS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도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 주로 AI 데이터센터, 모바일, 차량 등 AI 반도체를 소개하고, 적극적인 B2B 미팅을 전개해 고객사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를 열고 IT 시장을 이끌 OLED를 선보인다.

AI PC 경쟁 삼각 구도를 그리는 인텔, 퀄컴, AMD도 MWC에 온다. 각각 AI가 접목된 솔루션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비 업체로는 에릭슨과 노키아, 화웨이 등이 MWC를 찾는다.

아울러 이번 MWC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 기업은 전년 대비 56곳 늘어난 344곳이 참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아너 등이 MWC를 방문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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