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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AI' 담은 '갤럭시A'…'아이폰16e'과 다른길 걷는다 [MWC25]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갤럭시 A56 5G
갤럭시 A56 5G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에 전용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애플 아이폰16e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다만, 신규 갤럭시 A에서 지원되는 AI는 기능이 다소 제한적이다. 플래그십과 동일한 수준의 AI를 탑재한 아이폰 16e 대비 AI 경쟁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5)'에서 갤럭시 A 시리즈 신작을 공개했다. 신작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5 5G'는 갤럭시 최초로 A 시리즈 전용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A 시리즈는 공개 이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20일 애플이 보급형 AI폰을 선보인 만큼, 삼성이 보급형 신작에서 AI를 앞세운다면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견돼서다.

삼성은 기대에 부응하듯 자체 AI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내놨다. 갤럭시 A 시리즈의 마케팅 용어인 '어썸'을 그대로 차용하며, 정체성을 이었다. 다만 AI 마저 보급형의 한계를 넘진 못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지원되는 최신 AI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인공지능만 탑재됐다.

갤럭시 A36 5G
갤럭시 A36 5G

삼성의 첫 AI폰으로 이름을 떨친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구글과의 합작 기능인 '서클 투 서치'가 대표적이다.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지원되는 AI는 카메라 관련 AI인 '편집 제안'이나 'AI 지우개'에 그친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의 경우 A56 6G는 자사 엑시노스 1580을 탑재했고, 갤럭시 A36 5G는 퀄컴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6 3세대를 채용했다. 아이폰 16 시리즈와 동일한 AP인 A18 칩셋을 장착한 애플과 전략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애플은 기존 보급형 라인업인 SE 시리즈의 라인업을 지운 대신,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일반 아이폰 라인업에 편입했다. 가격도 전작 아이폰 SE3대비 39만원 가량 올렸다. 사실상 아이폰 16e을 플래그십의 연장선에 놓은 것이다. 아이폰 16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애플의 인공지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는 점을 소구점으로 삼았다.

반면 갤럭시 A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군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갤럭시 A 56 5G의 유럽 시장 출고가는 400~500유로(61만원~76만) 선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AI 지원에도 불구 저렴한 가격대로 중저가 AI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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