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코스닥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일 명품 플랫폼·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실리콘투가 발란에 투자한 건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로 75억원을 우선 투자 받고, 이후 2차로 75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는 형태다.

이번 투자는 명품 플랫폼 업계에 있어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업계에서 지난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명품 플랫폼 3사가 일제히 적자를 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3년 트렌비는 32억원, 머스트잇은 79억원, 발란은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2년간 명품 플랫폼의 위축 등을 조사한 결과, 명품 플랫폼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누적 카드 결제 금액이 59%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로 인해 발란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전개를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발란은 이번 성과에 대해, 발란의 사업 성장성과 시장 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리콘투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이끈 선봉장으로 꼽히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에 오픈마켓 운영 대행, 위탁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발란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지역별 맞춤형 물류 전략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다.

양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강화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글로벌 명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발란이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양사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명품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투는 발란 경영권 확보를 조건으로 걸고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투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한 발란 전환사채권(CB) 취득 목적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지분 확보 및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